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해 마련된 각종 구호품을 빼돌리는 ‘얌체족'이 등장했다.
8일 무안공항 청사 1∼2층 대합실에는 먹거리, 위생용품 등 각종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가 운영 중이다.
다수의 유가족들은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를 위해 대합실을 비워 규모가 줄었지만, 여러 부스는 공항에 머무는 지원 인력과 향후 돌아올 유가족을 돕기 위해 계속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이를 악용해 물품을 챙겨가는 사례가 발생했다.
수도권에서 무안공항까지 찾아온 추모객이 합동분향소를 찾은 후 컵라면, 음료수, 물티슈, 화장지, 세면도구, 보건용 마스크 양말, 속옷, 수건 등 생필품을 가져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 자원봉사자는 “아직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구호품 제공 부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일이기는 하다”고 전했다.
이어 “구호품이 엉뚱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상주하는 단체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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