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이커머스업계가 상표 출시 및 신규 판매 등으로 프리미엄·럭셔리 상품들을 강화한다. 업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객단가가 높은 명품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카테고리 확장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획득하기 위해서다.
쿠팡은 최근 ‘프리미엄 프레시’ 상표를 특허 출원했다. 쿠팡은 해당 로고를 로켓프레시의 프리미엄 과일 상품군에 부착해 판매 중이다. 또 기존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 파인 테이블을 ‘로켓 프레시 프리미엄’으로 리뉴얼했다. 프리미엄 신선 상품에는 정육, 수산, 과일, 등 총 12개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명품 뷰티 상품도 활발히 늘리고 있다. 지난 6일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에 영국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을 들여와 해 럭키박스 증정 등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 ‘랑콤’, 일본 화장품 브랜드 ‘데코르테’ 등을 입점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들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앞서 기존 로켓럭셔리 서비스를 확대 개편해 지난해 10월 알럭스를 론칭했다. 알럭스의 별도 앱도 운영 중이다.
컬리도 명품 브랜드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19일 ‘리본즈’를 입점시켜 셀린느,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등 총 30개 명품 브랜드의 상품을 선보였다. 리본즈는 명품 구매, 중고 거래, A/S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이다. 현재 컬리몰에서는 730여 개의 명품 의류 및 패션잡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명품 상품 수요가 어느 정도 있을지 검증해야 하는 단계”라며 “컬리 고객 대부분이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성향인 만큼 명품 패션에 대한 요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컬리는 지난해 초부터 타깃 고객들과 맞는 브랜드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 삼성물산, 코오롱FnC 등 브랜드를 입점시킨 이후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들여왔다. 컬리 고객들의 높은 구매력과 좋은 품질을 선호하는 취향이 패션 상품에도 이어졌다는 점을 확인해 이번 명품 브랜드 판매까지 확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컬리의 맞춤형 상품 큐레이션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컬리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2023년 동기간 대비 4배 상승했다. 수수료 기반의 판매자 배송(3P) 매출은 7배가 증가한 수치다.
롯데온도 지난해 11월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쇼룸’을 공개해 불경기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온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 론칭 두 달 만에 롯데온 전체 럭셔리 카테고리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롯데온은 이탈리아 현지 부티크들과 협업해 쇼룸으로 약 15만 여개의 해외 명품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해외 신흥 명품 브랜드들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올해 ‘비죤 오스 슈퍼’, ‘스프레이 그라운드’, ‘쓰리바이원’ 등 브랜드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쪽은 경기를 덜 타는 모양새”라며 “불경기가 이어지며 사는 김에 좋은 물건을 사서 오래 쓰겠다는 기조가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이런 수요를 고려해 럭셔리 상품군을 늘렸다. 지난해 12월 6일 럭셔리 쇼룸을 통해 푸드, 홈인테리어 제품들도 신규로 판매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 들어 명품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가격이 올라도 살 사람들은 산다“며 “주요 쇼핑몰들이 관련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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