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이 눈앞으로 다가왔으나 사회적으로 침울한 분위기 속 대목 특수는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정국이 혼란을 맞은 데 이어 제주항공 참사까지 발생하며 가라앉은 소비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 같지 않은 연말연시 분위기로 상권 매출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특히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로 서울 시내 식당들의 단체 예약과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나며 소비 심리는 더 얼어붙었다. 정부는 지난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며 공무원 회식 금지, 지방자치단체 행사 자제 등의 지침을 내렸다.
경기 악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1월12일부터 12월6일까지 소상공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95%는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55.6%)되거나 비슷(39.4%)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영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5.0%에 그쳤다.
사업 부담 요인으로는 원자재비·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를 지목한 응답이 52.8%로 가장 많았다.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43.1%), 대출 상환 부담(36.4%), 인건비 상승·인력확보의 어려움(35.5%)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애도기간이 끝났음에도 소비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굳게 닫힌 상황이다.
식품업계에서도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이 이어지며 마케팅을 자제해왔다. 통상적으로 연말연시는 업계의 특수 기간으로 불리는 만큼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졌으나 올해는 조용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난 후 설을 대비해 선물세트와 한정판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가성비와 가심비, 친환경 요소를 담은 ‘2025 설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웰니스·가성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구성의 선물세트 260여종을 선보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업한 설 선물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디야커피는 새해를 맞아 ‘HAPPY BLUE 2025’ 타이틀로 브랜드 모델 변우석 사인이 들어간 블루 글라스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E-드림’ 행사를 열고 소비촉진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되는 고물가와 고환율 등으로 소비가 얼어붙었는데 연말연시 애도 분위기로 적극적인 제품 마케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설 특수는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소비심리지수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좋지 않은 만큼 설 명절이 와도 반짝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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