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만 명 이상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가 지난 2022년 붕괴된 ‘루나/테라’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인해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다. ‘루나/테라’ 프로젝트 운영사인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 권도형 전 대표는 현재 ‘사기’ 등 9건의 중범죄 혐의를 안고 미국 구치소에 수감돼있다.
미국 검찰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6일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100만 명의 가상화폐 투자자가 테라폼랩스 파산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100만 명은 가상화폐 지갑 및 거래소 계정 등으로 완료된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추산됐다.
현지 검찰은 테라폼랩스 붕괴 사태의 정확한 피해자 수는 산정하기 어려우나, 개인과 단체를 모두 포함했을 때 1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렸다.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제출된 서류를 통해 미국 검찰은 공식 웹사이트 개설을 통해 권 대표 및 테라폼랩스 사건에 대한 공적 절차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테라폼랩스 권 대표는 지난 12월 31일 미국 법무부에 인도됐다. 권 대표 인도는 유럽 몬테네그로 법무부가 추진했다. 권 대표는 지난 2023년 3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바 있다.
당초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 대표의 국내 송환을 허가했으나, 현지 법무장관의 결정으로 미국으로 인도됐다. ‘범죄 중요성’, ‘집행 장소’, ‘요청 순서’, ‘요청자의 국적’’, ‘다른 국가로의 추가 인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미국을 송환 국가로 선정했다는 것이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의 입장이었다.
현재 미국 검찰은 권 전 대표에 아홉 가지 혐의를 부과한 상태다. 9가지 혐의로는 ‘사기·시세조종 공모’, ‘상품 사기’, ‘증권 사기’, ‘정보통신 사기’, ‘자금세탁 공모’ 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권 전 대표는 그에게 적용된 혐의가 모두 유죄로 판결될 경우 최대 130년 형을 선고받게 된다. 권 전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3일 미국 뉴욕 남부 지방법원 심리에서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023년 12월 ‘테라/루나’ 가상화폐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를 상대로 진행한 ‘미등록 증권’ 소송에서 승소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제드 라코프(Jed Rakoff) 판사는 권도형 대표가 ‘미등록 증권’을 제공하고 팔았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약식 승소 판결을 내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15일(현지시간) 권도형 대표를 증권 사기 조직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4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권 대표와 ‘테라/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가상화폐 증권 제품을 판매해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모금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미등록 거래였다는 게 기관의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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