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40년에 걸친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통해 갖게 된 믿음에 취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극우세력이 재편성되고 있음을 간과한 것 같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이 교수는 윤 대통령의 57년 지기다. 윤 대통령과 서울 대광초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녔다. 이종찬 광복회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2021년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을 도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 배경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제국주의 지배를 정당화하고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수정주의 역사 논객들이 등장하자 그들과 싸우는 담론 전선에 참여했지만 그들의 역사해석이 정치적 극우의 권력화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라면서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과잉 민족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자본을 상대로 한 수사를 위해 진보 이념을 차용했고, 국정농단 수사를 맡아 문재인의 사냥개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문재인 정부가 조성한 반일 정서에 발맞춰 강제징용 판결을 옹호하면서, 조심스러워하는 내게 눈을 부라렸던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극우 세력의 수괴가 될 것임은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2021년부터 윤 대통령 언행에서 진영적 사고와 갈라치기, 폭력적 기운을 느꼈다고 밝힌 이 교수는 “그의 졸개들이 추진한 홍범도 흉상 제거와 2023년 8·15 경축사를 통해 반대 세력을 공산전체주의로 몰아세우는 담론 전략을 보기 전에는 그가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임을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을 꾸짖는 광복회장을 겁박하기 위한 시위대가 우리 집 앞에 와서 연일 고성을 지르는 것을 보면서, 백범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궤변이 정권의 비호를 받는 것을 보면서, 일본제국주의의 주구들을 섬기는 자들, 식민지 노예근성을 노멀로 여기는 자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임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현재의 극우 정치가 군중을 세뇌하고 선동하며 초보적 논리와 팩트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것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속의 노예가 된 한 개인의 심성과 행태로 문제를 환원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극우 세력의 역사적 기원 및 통시적 변천과 발전을 되돌아보고, 그들의 행동의 단순한 도구나 매개물이 아닌, 그들의 주체성과 행위를 구성하고 규정하는 물질의 작용에 대한 과학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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