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본부장과 신 실장은 2023년 연말 인사를 통해 각각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임원을 맡고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이끌기 시작했다. 최 본부장은 회사 미래 먹거리 확보를, 신 실장은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도약을 위한 초석 마련을 주요 과제로 떠안았다.
지난 1년 동안 최 본부장과 신 실장의 개인 행보 및 회사 성과를 살펴보면 평가는 엇갈린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SK바이오팜 미래 먹거리인 RPT(방사성의약품) 사업을 이끌며 다방면으로 활약했으나 신 실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않았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콘퍼런스콜에 참가해 투자자들에게 직접 SK바이오팜의 RPT 강점과 향후 사업 계획 로드맵을 소개했다. ▲RPT 개발에 필요한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확보 ▲신약개발 역량 내재화 ▲추가 외부 후보물질 도입 등을 통해 2027년까지 글로벌 리딩 RPT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최 본부장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수십 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회사도 RPT 분야 성과를 연이어 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의 RPT 후보물질 'FL-091'(현 SKL35501)을 인수하며 파이프라인 확보에 성공했다. 미국 테라파워와 '악티늄-225' 공급 계약을 체결해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 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밖에 프로엔테라퓨틱스,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각각 RPT 공동연구 계약을 맺는 등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신 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성과는 아쉬웠다는 시각이 많다. 신 실장은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시라큐스 대학교와 산학협력 관련 MOU(업무협약), 인천 송도 캠퍼스 착공식 등에 참석한 것 외에 바이오 분야에서 특별한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 '인수'와 '신규 건설'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 글로벌 톱10 CDMO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굵직한 수주는 한 건도 따내지 못했다. 회사 매출 대부분은 과거 인수했던 미국 시큐러스 소재 BMS 공장에서만 나오는 중이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말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로 제임스박 전 지씨셀 대표를 영입한 것도 가시적 성과가 없었던 탓이란 분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제임스박 대표 영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턴어라운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임 대표는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수주에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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