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인기 게임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PUBG) 개발사 크래프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만든 게임 특화 AI 혁신 기술 CPC를 최초 공개했다. 협업은 독창적인 게임 개발 역량을 가진 크래프톤과 글로벌 AI 반도체 선두기업 엔비디아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성사됐다.
CPC는 엔비디아 ACE(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새로운 개념의 게임 특화 AI 캐릭터다. 기존 NPC(비플레이어 캐릭터)가 미리 입력된 상황에만 반응하고 정해진 행동을 수행했던 것과 달리 CPC는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실제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PUBG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와 출시 예정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JOI)를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에 CPC를 확대 적용해 이용자 경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도 지난 7일 개발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차기작 미르5의 AI 보스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미르5는 위메이드의 대표 IP 미르의 전설2를 기반으로 한 PC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위메이드넥스트는 지난해 6월부터 엔비디아와 함께 R&D(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머신러닝과 소형 언어 모델이 적용된 AI를 활용해 보스 몬스터 '아스테리온'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아스테리온은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전투를 거듭할수록 더 정교하고 진화된 공격을 선보인다. 이용자들은 매번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하며 이를 통해 더 큰 재미와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게임사들은 게임 시장 위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도 AI에는 적극 투자하는 모습이다. 이는 AI 기술을 통해 게임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AI는 게임 내 현실감을 높이고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필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엔비디아는 AI와 딥러닝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해 ▲캐릭터 행동 ▲물리 효과 ▲매칭 알고리즘 등을 개선하고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개발하고 있는 AI NPC는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음에 따라 게임사와의 협력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NPC와 달리 AI NPC는 이용자의 상황과 감정을 파악해 자유롭게 반응하며 단순 캐릭터를 넘어선 '게임 속 친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게임사들의 AI 기술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정부도 국내 게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출한 업무 현황 보고서에서 "콘솔·인디 게임과 AI 활용 게임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미래 시장 선점을 돕겠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AI 게임 개발 집중 지원을 공식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이를 정부가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과 서비스 효율화, 새로운 게임성 발굴을 적극 장려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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