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쥐락펴락 엔비디아 젠슨 황 [한양경제]

세계를 쥐락펴락 엔비디아 젠슨 황 [한양경제]

경기일보 2025-01-08 10:47: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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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또 한 번 글로벌 IT업계를 주목시키는 발표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테스트 진행 상황에 대해 "삼성은 매우 빠르게 작업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언급한 황 CEO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50' 시리즈와 함께 자율주행차 및 로봇 공학 분야 진출을 선언하며 엔비디아의 혁신적 비전을 제시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CES 기대감을 반영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애플에 이어 세계 2위 기업으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과 엔비디아 협력 구체화

 

황 CEO는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HBM 테스트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밝혔다. 그는 "삼성이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들은 매우 헌신적이며 빠르게 작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사용한 HBM 역시 삼성의 제품이었다"며 과거 협력의 성과를 상기시켰다. 삼성전자가 테스트에 성공할 경우 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의 핵심 메모리 공급망을 구축하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는 고성능 제품으로, AI 및 고성능 연산 분야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 잡고 있지만, 삼성이 테스트를 완료하고 공급을 시작하면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지포스 rtx 5090 키 비주얼.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키 비주얼. 엔비디아

RTX 50 시리즈: 성능과 가격 혁신

 

황 CEO는 이번 CES에서 차세대 GPU 'RTX 50' 시리즈를 공개하며 또 한 번 혁신을 주도했다. 이번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RTX 5090은 92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탑재되고 초당 3352조 회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전작인 RTX 4090 대비 최대 2배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가격은 대폭 낮아졌다. RTX 5070 모델은 RTX 4090과 비슷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이 3분의 1 수준인 549달러로 책정돼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을 탑재한 RTX 50 시리즈는 고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며 이번 시리즈가 AI 시대의 GPU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ZF, 바이두와 함께 중국시장에 대량생산 위한 자율주행차 기술 협력을 했다.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ZF, 바이두와 함께 중국시장에 대량생산 위한 자율주행차 기술 협력을 했다. 엔비디아

 

자율주행차와 로봇 공학의 새로운 장

 

CES 2025에서 황 CEO는 자율주행차와 로봇 공학 분야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엔비디아의 사업 영역 확장을 선언했다. 그는 도요타, 메르세데스,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엔비디아가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은 40억~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 라인업과 물리적 AI 도구를 공개하며 창고 및 공장 자동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그는 "로봇 공학 분야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연간 38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기술력이 이를 실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현지시간 2024년 4월24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모습.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현지시간 2024년 4월24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모습.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SK 최태원 회장과의 재회

 

CES 기간 중 황 CEO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회동 가능성도 주목된다. 황 CEO는 "최 회장을 만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양사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의 HBM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번 회동은 SK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CES 기대감을 반영하며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49.43달러를 기록, 전 거래일 대비 3.4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애플에 이어 글로벌 IT 시장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엔비디아의 의지를 보여준다. 황 CEO는 CES를 통해 엔비디아의 비전을 세계에 각인시키며 기술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젠슨 황은 CES 2025에서 혁신적 기술과 사업 비전을 통해 엔비디아가 세계를 이끌어갈 기업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삼성과 SK하이닉스와의 협력 강화, 차세대 GPU 출시, 자율주행차 및 로봇 공학 분야 진출 선언은 모두 엔비디아가 향후 IT 시장을 주도할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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