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배터리 벨트' 이미 형성…"트럼프가 못 버릴 것"

'미국 전기차 배터리 벨트' 이미 형성…"트럼프가 못 버릴 것"

연합뉴스 2025-01-08 10:30: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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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도 투자

블루오벌SK가 미국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가 미국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산업 지원안을 손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수혜 지역이 형성된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현실화하면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십여곳에 지원될 예정이던 수백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금이 위험해질 수 있지만, 일각에선 미국 제조업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지원금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연구센터(CAR) 자료를 보면 전체적으로 1천330억 달러(약 193조원)에 이르는 관련 투자를 통해 미국 내 10만9천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 남부와 중서부의 배터리 공장이 상당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에서부터 켄터키·오하이오를 거쳐 미시간 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지역을 가리켜 '베터리 벨트'라는 말도 만들어진 상태다.

컨설팅업체 CRU그룹의 샘 애드햄은 보조금 덕분에 전기차 배터리 제조 비용이 대당 평균 4천 달러(약 580만원) 정도 줄어든다면서 2028년까지 세제 지원 규모가 780억 달러(약 113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한국 기업들도 미국 내 배터리 공장에 투자한 상태다.

SK온은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통해 켄터키 1·2공장과 테네시 공장 등 3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블루오벌SK는 켄터키 1공장 생산을 위해 2천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지역 당국은 건설이 무기한 중단된 켄터키 2공장도 결국 완공돼 비슷한 규모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만 단독공장 2개와 제너럴모터스(GM)·혼다·현대차 등과의 합작공장 6개 등 총 8개의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하고 있다.

삼성SDI는 GM과 35억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월가에서는 여당인 공화당도 미국 내 제조업 육성을 내세우는 만큼 배터리 산업 지원책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또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법을 폐지하려면 입법 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데, IRA 통과 당시 공화당이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수혜 지역에 지역구를 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법 폐지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전기차 업황 둔화 속에 포드는 지난해 전기차 사업에서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 손실을 봤다.

이런 배경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오바마 케어(기초 건강보험) 폐지에 실패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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