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저커버그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근본으로 돌아가 실수를 줄이고 우리의 정책을 단순화하고 우리의 플랫폼에서 표현의 자유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며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는 우선 미국에서 팩트체커(팩트체크 담당자 또는 기능)를 없앨 것이며 그것을 엑스(X·옛 트위터)의 '커뮤니티 노트'와 유사한 것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뮤니티 노트는 엑스에 올라온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들이 의견을 달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엑스가 가짜뉴스 대응 차원에서 만든 기능이다.
저커버그는 자사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의 사실관계를 점검한 팩트체커들이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됐고 우리에 대한 신뢰를 창출하기보다는 망가뜨렸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의 변심은 SNS 플랫폼들의 자체 콘텐츠 검열 기능을 없애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지지자들은 SNS가 주로 우파 주장에 과도한 검열을 한다고 주장해왔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이후 친트럼프적 성향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거론되는 데이나 화이트 이종격투기(UFC) CEO를 메타의 이사로 임명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저커버그의 팩트체킹 폐지 소식에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타가 페이스북 등에서 팩트체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기자회견을 봤는데 매우 훌륭한 회견이었다"면서 "나는 솔직히 그들이 먼 길을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메타는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계기로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차단했다가 지난해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