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김원희가 의뢰인의 안타까운 사연에 눈시울을 붉혔다.
8일 오후 SBS ‘김원희의 원더랜드’에서는 하루하루 치매의 공포에 떨면서 지내고 있는 도임옥(68) 씨가 출연, 건강 자산을 평가받았다.
20년간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다 은퇴한 도 씨는 “어느 날부터 깜빡깜빡하는 증상이 잦아지고, 물건을 잃어버리면 못 찾았다”며 “치매안심센터를 갔는데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닥터 군단은 도 씨의 건강 자산을 마이너스 5억 1400만원으로 평가했다. 도 씨는 금액을 보고 눈물을 글썽였다. 김일천 신경외과 전문의는 도 씨의 혼밥 습관에 대해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상호 작용을 해야 하는데, 너무 줄어버리면 뇌 자극이 줄어 신경망이 약화된다”며 “뇌가 점차 비활성화되면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치매로 이어지기 너무 쉽다”고 경고했다.
이현희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의뢰인의 장시간 TV 시청 습관을 지적했다. 이 전문의는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TV인 분들이 많으신데, 오랫동안 TV 시청할 경우 신체 활동을 떨어뜨려서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분이 줄어들어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며 “3시간 이상 TV 시청 시 치매 발명 위험이 15%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 씨는 뇌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종합검진센터를 찾아 인지기능검사, MRI 검사 등을 진행했다. 김일천 전문의는 “정상인의 뇌는 안이 꽉 차 있으면서, 공간이 없다”며 “그러나 도 씨는 (일부가) 까맣게 돼 있다. 대뇌, 전두엽에서 약간의 퇴행성 변화가 관찰된 거다. 쉽게 말해 뇌가 쪼그라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전두엽, 전전두엽이 손상돼 신경 회로가 망가지면 논리적 사고가 안 돼 간단한 일상적 결정도 내리기 어려워진다”며 “그 옆에 있는 두정엽이 같이 손상되면 공간 지각력까지 떨어져 늘 다니던 장소에서도 길을 잃거나, 폭력적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도 씨는 “치매가 무서운 게 자식에게 짐이 될까봐서”라며 “어머니가 5년간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셨다. 나한테 아줌마, 언니라고 했다.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더라. 평생 고생만 하다 몸도, 정신도 망가져서 돌아가시는 걸 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도 씨 얘기를 듣던 김원희는 눈물을 훔쳤다. 김원희는 “저희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는데, 친구분들은 모르신다. 그래서 말을 편하게 못 하겠다”며 “집에 치매를 앓고 계신 가족이 있다보니 충분히 말이 공감간다. 약간 울컥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SBS ‘김원희의 원더랜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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