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이번 시즌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1라운드에서 9위를 차지한 하이원리조트 하이원 위너스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완벽한 팀워크를 보이며 무서운 기세로 '신흥 강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를 정규리그 8위로 마친 하이원리조트는 올 시즌 '튀르키예 듀오' 륏피 체넷과 부라크 하샤시, 그리고 'LPBA 루키' 전지우를 새로 팀에 영입하며 분위기 변화를 시도했다.
1라운드 적응기를 마친 하이원리조트는 2라운드에 5위로 올라선 후 3라운드에서는 2위까지 반등했다.
신입 선수들의 공이 컸다. '튀르키예 듀오' 체네트-하샤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1세트 남자 복식과 3, 5세트 단식에서 활약했고, 팀 내 승률 1, 2위를 다툴 정도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여기에 '분위기 메이커' 전지우의 막내 리더십이 더해지며 팀워크가 더욱 단단해졌다. 또한, 전지우는 여자복식 세트와 혼합복식 세트, 단식 세트를 섭렵하며 중요한 순간 팀에 승리를 안겼다.
특히 전지우는 팀리그뿐 아니라 개인 투어에서도 이번 시즌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LPBA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김다희, 히다 오리에(일본, SK렌터카), 김진아(하나카드)를 연파하고 8강까지 올라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이전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 확실히 성장한 모습이 두드러진다.
특별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많이 늘었다. 연습할 때 치는 것과 비슷하게 대회에서도 애버리지가 유지되는 것 같다.
원래는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해서 너무 터무니없는 경기도 많았는데, 팀리그를 하면서 잘 치는 선수들과 계속 훈련을 해서 그런지 이제는 어느 정도 평정심이 유지되면서 평소의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쉬는 동안 뭐하면서 지내고 있나?
한 이틀 정도 쉬고, 계속 맹훈련 중이다. 아침 8시 반부터 연습하러 나와서 계속 연습하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PBA 팀리그에 합류했다. 팀리그를 뛰어본 소감은?
너무 재밌다. 개인 투어만 하면 중간에 쉬는 기간이 많은데, 사실 그 시기가 좀 심심하다. 계속 시합에 나가고 싶었는데, 팀리그를 쉬는 시간 없이 계속하다 보니 너무 좋다.
그리고 잘 치는 선수들과 같이 연습하고 지내는 것도 좋고, 또 경기 방식도 개인 투어와 많이 달라서 훨씬 박진감 있고 재밌는 것 같다.
지난 시즌까지 침체였던 하이원 위너스가 이번 시즌부터 되살아나고 있다.
사실 이번 1라운드도 꼴찌를 했다. 그때는 팀원들끼리 서로 잘 모르고, 팀 분위기도 한 경기만 져도 다운되는 게 있었다. 팀리그가 처음이다 보니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잘 몰랐는데, 2, 3라운드를 하면서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
팀원들끼리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고, 이제는 뭔가 존중해주는 것도 많다. 경기가 끝나면 무조건 다 같이 밥을 먹는다. 1라운드 때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했는데,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하나하나 맞추다 보니 팀 분위기가 진짜 좋아졌다.
연습도 같이 엄청 많이 하고,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도 "우리는 서로를 믿으니까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한다. 또 체네트와 하샤시 두 튀르키예 선수가 엄청 잘 받쳐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자 선수들 중에서는 막내이자 유일한 신입이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캡틴 역할을 빼고 전부 내가 맡고 있다.(웃음) 총무도 내가 하고, 분위기 메이커도 내가 하고, 연습 주도도 내가 한다. 또 먹으러 가는 것도 내가 주도한다. 캡틴이 뭔가 하자고 했을 때 좀 주저하는 눈치면 내가 먼저 '좋아요' 하고 앞장선다
3라운드부터 '전지우 효과' 덕분인지 팀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본인의 활약에 만족하나?
캡틴인 이충복 선수가 엄청 많이 도와준다. 라운드 내내 미숙한 부분도 덕분에 많이 채워지는 것 같고, 내 활약에 대한 만족보다는 전반적으로 성장에 대한 만족인 것 같다.
이번 시즌 팀리그 신입생 중 몇 안 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여자 복식, 혼합 복식, 여자 단식 세트까지 다 뛰고 있는데, 어떤 세트가 더 자신 있나?
결과적으로 좋았던 건 6세트 여자 단식이다. 처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긴장은 많이 되지만 뭔가 혼자서 다 하는 게 역할을 나눈 것보다 좋은 것 같다.
사실 언니들은 6세트가 너무 중요한 세트라 엄청 부담스러워한다. 나도 셋째 날까지는 5세트에 나가는 체네트 선수가 제발 다 이겨서 6세트 내 차례가 오지 않았으면 했다.
팀리그를 뛰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내가 나간 세트에서 이기고, 또 팀이 이기는 분위기면 개인전보다 몇 배로 기분이 좋지만, 팀이 지거나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는 너무 힘들다.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리는 것도 너무 힘들고, 아슬아슬한 다른 팀원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너무 힘들다. 차라리 내가 나가서 게임을 하는 게 덜 힘든 거 같다.
팀리그 정규 리그도 이제 마지막 5라운드만 남았다. 어떤 점을 보완해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텐가?
기본적인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꼭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팀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들 너무 고맙고, 항상 믿어줘서 감사하다. 아직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팀에 더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사랑한다.
개인 투어 역시 마지막 8차가 남아 있다. 남은 목표는?
지금 개인 투어 상금 랭킹이 한 40위 정도다. 8차 투어는 월드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꼭 30위 안에 들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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