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만 봐도 든든한 노비 군단 활약이 날로 기세를 더한다.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최보윤)에서는 옥태영(임지연 분)과 천승휘(추영우 분)의 곁을 지키는 노비들이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먼저 만석(이재원 분)은 천승휘가 송서인이었던 시절부터 몸종이자 공연단의 행수로 그를 위해서 이름까지 버린 의리의 아이콘이다. 남다른 언변과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천승휘와 합을 보이며 톡톡히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매사에 티격태격하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천승휘를 걱정하며 살뜰히 보필하고 있는 만석은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범상치 않은 재치를 발휘해 웃음을 더하는 일등 공신으로 활약하는 중이다.
막심(김재화 분) 역시 옥태영과 남부럽지 않은 온정을 나누고 있다. 식솔 중 옥태영이 노비였다는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지만 철통같이 비밀을 지키며 옥태영을 제 딸처럼 보살펴왔기에 더욱 끈끈한 관계를 자랑한다.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얼큰한 입담과 익살스러운 호들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옥태영과 집안 식구들을 더 없이 아끼는 막심의 푸근하고 넉넉한 심성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듯하게 데우고 있다.
더불어 옥태영의 또 다른 식솔인 도끼(오대환 분)는 막심의 동무이자 노비 동료로 범상치 않은 순박함과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막심의 ‘애정 어린 하대’에도 허허실실 웃는가 하면 다소 부족한 눈치를 독보적인 유쾌함으로 승화시키는 그의 넘치는 인간미가 돋보인다. 막심을 향한 일편단심과 옥태영을 향한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듬직함으로 시선을 끈다.
또 막심, 도끼를 부모처럼 따르는 식솔들의 정보통이자 행동대장 끝동이(홍진기 분)는 옥태영과 함께 외지부 집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가벼운 입과 열린 귀로 온 동네의 소문을 가장 먼저 듣고 나르는가 하면 동네 노비들과의 커넥션을 이용해 옥태영이 벌이는 일들을 전방위적으로 돕는다. 옥태영의 혜안으로 남다른 능력치를 발휘하고 있는 끝동이의 진가가 앞으로 또 어떻게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한편 ‘옥씨부인전’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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