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약 36% 점유율로 최근 1년 글로벌 비트코인 채굴 시장 입지를 다진 것으로 확인됐다. 채굴 시장 점유율은 비트코인 생태계 지표인 ‘해시레이트(Hashrate)’를 통해 드러났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전체 네트워크에 참여한 연산력의 합을 뜻한다.
가상화폐 정보 제공 플랫폼인 해시레이트인덱스(Hashrate Indes)에 따르면 1월 8일 기준 직전 1년 동안 미국 주요 비트코인 채굴풀은 전체 ‘해시레이트’의 36.5%를 확보했다. 채굴풀은 가상화폐 생산 업체들이 비트코인 채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결성하는 조합과 같다.
미국 주요 비트코인 채굴풀로는 ‘파운드리 유에스에이(Foundry USA)’, ‘마라 풀(Mara Pool)’, ‘룩소르(Luxor)’, ‘오션(Ocean)’이 있다.
‘파운드리 유에스에이’는 최근 1년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시레이트’를 보유했던 업체로 밝혀졌다. 1월 8일 기준 ‘파운드리 유에스에이’의 최근 1년 시장 점유율은 29.9%로 확인됐다. ‘마라 풀’, ‘룩소르’, ‘오션’은 순서대로 ‘파운드리 유에스에이’를 뒤쫓았다. 세 업체의 최근 일 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시장 장악률은 각각 4.0%, 2.3%, 0.3%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점으로는 글로벌 ‘해시레이트’ 시장 점유율 순위 2위와 4위에 중국계 채굴풀이 이름을 올린 것이 있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21년 자국 내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했음에도 현지 채굴풀의 영향력은 아직까지 막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계 채굴풀인 ‘앤트풀(AntPool)’과 ‘에프투풀(F2Pool)’의 최근 1년 글로벌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각각 24.0%와 11.1%로 조사됐다. 시장에서는 중국 채굴풀이 인터넷 접속을 우회하는 가상사설망(VPN)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 참여를 이어나가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 채굴풀은 생태계 참여자 규모 측면에서 차이점을 갖는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 최고경영자는 지난 2024년 9월 채굴풀 고객 규모를 미국과 중국 생태계의 주요 차이점으로 소개한 바 있다.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미국계 채굴풀은 기관급 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계는 소규모 회사를 지원하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는 당시 비트코인 채굴 시장 지배력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계 비트코인 채굴풀이 중국계 지분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것이 주 최고경영자의 설명이었다.
미국계 비트코인 채굴풀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약 두 배가량 커졌다. 지난 2021년 7월 미국계 채굴풀 점유율은 20%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채굴 칩 제조업체인 오라딘(Auradine)은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비트코인 탈중앙화와 각국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해시레이트’ 점유율이 고르게 분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중앙화 성격의 비트코인 생산이 중립적으로 유지되려면 특정 국가가 과반수 이상의 ‘해시레이트’를 통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은 1월 8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80% 하락한 1억 4,45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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