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HMM(옛 현대상선)에 대해 미주와 유럽지역 컨테이너 운임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4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목표주가는 2만원을 유지한다고 8일 밝혔다. 시장수익률은 향후 6개월간 주가가 시장수익률 대비 10%포인트 내리거나 10%포인트 상승이 예상될 경우 내놓는 의견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컨테이너 운임 강세로 시장 및 당사의 전망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말~11월 유럽 운임, 12월 미주 운임 상승으로 컨테이너 운임이 예상을 상회했다"면서 "달러강세(원화약세)로 인한 환율 상승효과도 깜짝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이 전망한 HMM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4%, 2045.4% 증가한 2조9369억원, 9088억원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2조7980억원, 7070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숫자다. 이는 작년 4분기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265포인트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8%가 뛰었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 강세는 10월말~11월초 유럽 항로에서의 선사들의 공급 조절 및 운임 인상(GRI)이 있었고, 12월 중순부터 미주 항로의 GRI를 앞둔 조기 선적 수요 증가에 따른 북미항로의 물동량 증가 때문"이라며 "1월 미 동부 항만의 파업을 우려한 선제적 물량 등의 영향으로 미주 항로의 운임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에도 설 연휴를 앞둔 선적 물량 증가와 주요 선사들의 동부 항만 파업 시 할증료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주 항로의 운임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양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과 설 연휴, 그리고 미국 항만노조(ILA)와 미국해사연합(USMX)의 협상이 당분간 컨테이너 운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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