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주목해야 할 국내 개발 신약은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 알리글로, 짐펜트라 등이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이고 알리글로는 GC녹십자의 혈액제제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세노바메이트·알리글로·짐펜트라 모두 향후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기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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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바메이트, 미국서 '고공행진'… "추가 성장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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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2020년 2분기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 출시한 후 분기마다 현지 매출 상승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1052억원)만으로 SK바이오팜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992억원)를 처음으로 웃돌며 이익 성장 구간에 돌입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직판 체계를 기반으로 영업 레버리지 효과(매출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 속도 증가)를 극대화해 빠른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도 힘을 주고 있다. KOL(핵심 오피니언 리더) 의사들을 전담하는 기술 영업 인력과 LTC(롱텀케어) 전담 인력을 충원하고 세일즈 인센티브 구조 개편 등에 나선 게 핵심이다. 올해에는 환자와 보호자를 직접 타깃하는 광고 등을 통해 신규 환자와의 접점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2029년 세노바메이트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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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글로 사업 기반 확보 마무리… 美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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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사업 준비가 마무리된 덕분에 알리글로 미국 매출도 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알리글로 미국 매출은 지난해 600억원대에서 올해 15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알리글로 미국 매출이 2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중이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혈액제제 시장은 공급이 부족하며 성분명 처방과 승인받은 일차 면역결핍증 외 오프라벨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알리글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GC녹십자는 2033년까지 알리글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혈액원 인수를 퀀텀점프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톱티어 혈액제제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게 GC녹십자 관계자 설명이다. GC녹십자의 혈액원 인수를 통한 원가 개선 효과는 2026년부터 본격화하고 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GC녹십자가 혈액원 인수를 계기로 공장증설에 나서며 사업 속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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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짐펜트라 매출 1조 달성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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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펜트라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매출 22억원, 64억원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눈에 띄는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짐펜트라 미국 내 매출 확대를 위한 기반 작업이 모두 완료된 덕분이다. 셀트리온은 앞서 목표로 세운 2025년 짐펜트라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짐펜트라 영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보험사·처방의·환자 등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처방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주요 이해관계자들한테 통하는 접점을 확대한 만큼 짐펜트라 처방 성장세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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