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시대… K제약·바이오, 수혜 기대감에 '웃음꽃'

트럼프 2.0 시대… K제약·바이오, 수혜 기대감에 '웃음꽃'

머니S 2025-01-08 0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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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약가 인하 정책은 바이오시밀러 수요 확대로, 탈중국 정책은 국내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의 글로벌 영향력 증가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시밀러 반사이익 전망… 삼바에피스·셀트리온 '주목'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오는 20일(현지시각) 출범 예정인 트럼프 정부가 추진할 정책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와 밀접하게 연관된 건 약가 인하 정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후 정부가 직접 약가를 통제하지 않고 국제가격 비교를 통해 제약사의 자발적인 가격 조정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고자 한다. 트럼프 정부는 약가 인하 정책을 통해 미국인들의 의료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약가 인하 정책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바이오시밀러는 일반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가격이 30% 정도 저렴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약가 하락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대신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역시 제네릭(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 사용 촉진에 우호적인 입장"이라며 "한국 바이오시밀러 수요는 최소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개수로 국내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8건)와 셀트리온(7건)의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 진입에 성공해 성과를 잇달아 내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 대비 현지 영향력이 높다는 평가다. 두 회사는 각각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와 합의해 당장 다음 달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미국 출시가 가능하도록 기반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피즈치바, 셀트리온은 스테키마라는 제품명으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FDA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탈중국 노리는 트럼프… K-CDMO 웃는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CDMO 분야 수혜도 전망된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고 하는 트럼프 행정부 움직임이 예상돼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공약 '아젠다 47'를 통해 의약품 등 필수품의 중국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젠다 47'에서 언급된 필수의약품은 수익성이 낮은 편이지만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서 배제되면 국내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중국은 이부프로펜의 95%, 하이드로코티손의 91%,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생물보안법도 국내 CDMO 기업들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생물보안법은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업체들의 미국 사업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국내 주요 CDMO들이 중국 업체들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 추진 과정에서 수주 문의가 2배 이상 늘었고 에스티팜은 글로벌 신약의 원료의약품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생물보안법 후광을 누렸다.

단 생물보안법 통과가 미뤄진 건 아쉬운 점이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통과가 유력했으나 중국 업체들의 로비 등의 이유로 국방수권법안(NDAA)에 이어 예산지속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통과가 지체됐다. 업계에서는 생물보안법 조항 일부 수정과 함께 올해 입법 절차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이 촉발한 탈중국은 고착화될 것"이라며 "우량한 CDMO, R&D(연구·개발) 기업에는 여전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생물보안법을 배경으로 빅파마 중심의 수주 가속화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생물보안법은 미 우방국 의존도가 증가하게 되므로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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