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양민혁은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훗스퍼 1군 훈련장에 등장하면서 무시 논란을 일축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양민혁과 안토닌 킨스키가 훈련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우선 킨스키는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발목 부상으로 당분간 나올 수 없고 프레이저 포스터는 불안한 모습 속 부상까지 당해 골키퍼 공백이 생겨 영입한 체코 골키퍼다.
킨스키는 두클라 플라하에서 성장을 했고 체코 대표 클럽인 슬라비아 플라하에 입단했다. 비슈코프, 파르두비체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후 프라하로 돌아와 입지를 다졌다. 올 시즌 프라하 공식전 29경기에 나서 클린시트(무실점) 14회를 기록했다. 체코 연령별 대표팀 단골손님이며 지난 10월부터 체코 성인 대표팀에 콜업됐다. 아직 데뷔전은 치르지 않았지만 차세대 체코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낙점된 선수다. 지난 5일 영입됐고 2031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는 31번이다.
킨스키와 더불어 양민혁이 눈길을 끌었다. 양민혁은 한국 최고 유망주다. 강릉제일고에서 뛰며 강원FC에 준프로 신분으로 입단을 했는데 미친 활약으로 주전을 꿰찼다. 2024시즌 K리그1 38경기 12골 6도움이었다. 좌우, 중앙을 오가는 플레이와 드리블, 볼 컨트롤은 2006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시즌 베스트 일레븐 공격수 부문, 영플레이어상 등을 받으면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여름에 토트넘 입단을 확정했고 조기 합류하게 됐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데뷔를 목표로 나설 예정이었는데 입단 후 등번호도 발표되지 않았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 기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 일단 적응하도록 둘 것이다. 매우 어리고 경쟁 수준이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할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양민혁에게 적응 시간을 줄 것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어떻게 적응하는지 볼 것이다”고 말하면서 무시 논란이 있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주장이었을 뿐 사실상 적응을 위한 배려였고 아직 절차 상에 있기에 등번호가 발표되지 않을 것이다. 양민혁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훗스퍼 HQ’도 “양민혁은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입지를 굳히는 게 목표다. 좌우 측면 모두 가능한 양민혁은 토트넘의 잠재적 자산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섣부르게 쓸 생각이 없다. 프리미어리그, 영국으로 이동한 건 양민혁에게 도전이다. 런던 생활과 프리미어리그에 적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스퍼스 웹’은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 여러 곡선을 겪을 수도 있지만 토트넘 부상 상황을 고려하면 필요해질 수 있다. 기록적인 요소를 볼 때 양민혁은 동나이대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모습이다. 숫자만으로 전체를 알 수 없고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는 비교할 수 없지만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건 맞다. 당장 완성된 모습을 보이지 못해도 몇 년 안에 발전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기용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기대감을 보냈다.
양민혁은 손흥민 등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임했다. 추운 날씨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장 출전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나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경쟁력을 확인시킨다면 시즌 말미에는 명단 포함 후 데뷔를 할 확률이 생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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