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운영 2달여를 앞두고 비즈플레이와 한국조폐공사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온누리상품권 카드형과 모바일을 통합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운영 이관 과정에서 이전 사업자인 웹케시 그룹의 자회사 '비즈플레이'와 새 사업자 '한국조폐공사'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웹케시 측은 조폐공사의 부족한 운영 역량이 온누리상품권의 결제대란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폐공사는 운영에 문제가 없으며 비즈플레이는 이관 작업에 비협조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기존 온누리상품권은 종이형, 카드형, 모바일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현재 온누리상품권 발행 및 운영에 대해 종이형은 조폐공사, 카드형은 KT, 모바일형은 비즈플레이가 맡고 있다.
갈등의 시작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 한국조폐공사를 포함한 여러 업체에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운영 대행'에 관련한 제안요청서를 송부했고 조페공사가 통합 플랫폼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며 갈등은 시작됐다.
해당 플랫폼은 지난해 12월 온누리상품권 결제플랫폼을 운영했던 웹케시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조폐공사가 올해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폐공사는 준비 미흡을 이유로 서비스 운영을 3월 1일부터 하겠다고 통보했고 웹케시는 2월까지 계약해 운영하는 중이다. 추가 업무에 대한 발생 비용은 웹케시가 감수하고 있다.
아울러, 현 상황에는 3월 1일 오픈이 예정된 통합 플랫폼도 제대로 운영이 어렵다고 웹케시는 판단했다.
석창규 웹케시 회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3월 정상 오픈이 불가하다는 사실은 조폐공사도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정상 오픈한다면 티몬·위메프 사태보다 몇 배 (피해가) 큰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폐공사는 입장문을 통해 "3월 1일 정상 오픈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1월부터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2월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해 최종 점검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조폐공사에 대한 플랫폼 운영 불안감은 곳곳에서 감지되는 상황이다.
특히 조폐공사의 준비 미흡으로 이달 11일부터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기업구매와 선물하기가 중단되면서 소상공인들은 함께 피해를 보게 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웹케시 관계자는 <뉴스락> 과의 통화에서 "조폐공사가 제안요청서와 같이 서비스를 1월 1일에 정상 오픈 했더라면 선물하기와 기업구매 중단과 같은 사태나 논란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다"며 "우리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설 명절 특수 기간 선물하기와 기업 구매 중단은 이미 피할 수 없음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뉴스락>
뿐만 아니라 웹케시의 데이터를 조폐공사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웹케시 핵심 기술인 플랫폼설계도(ERD) 제출을 요구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웹케시는 "이관을 위해 스펙이 아니라 ERD를 요구하는 것은 사업자 변경 시 전무한 사례"라며 "ERD에 대한 정보보호확약서를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확약서를 받지 못해 재요청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발주처인 소진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웹케시와 조폐공사간 이관 작업 관련 의견 차이와 이관 데이터 검증 중 오류 발생 등으로 일부 일정 지연이 있으나 소진공의 중재를 통해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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