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이 길고 길었던 재계약 사가를 마무리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연장 계약 소식을 전한다.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이 유효하다”고 공식발표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2015년에 우리 구단에 합류해 세계적 스타가 됐다. 토트넘에서 위대한 선수다”고 조명했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왔다. 첫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16-17시즌 리그 34경기 14골 6도움을 기록했고 공식전 기록까지 더하면 총 21골을 터트렸다. 날아오른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호흡을 보이면서 토트넘 중흥기를 이끌었다.
2020년부터 기록을 보면 2020-21시즌 37경기 17골 10도움이었다. 2021-22시즌엔 35경기 23골 7도움을 올렸다. 23골을 터트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시즌이다. 2022-23시즌엔 36경기 10골 6도움, 2023-24시즌엔 35경기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16경기에 출전해 5골 6도움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10년간 뛰면서 공식전 431경기에 나서 169골 90도움을 기록 중이다. 현재 토트넘 주장이며 에이스다. 토트넘 역대 출전 순위는 11위고 토트넘 역대 득점 4위에 올라있으며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최다 도움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1호 골 주인공이기도 하다.
토트넘 현재 진행형 전설인데 재계약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1월 “토트넘은 2026년 여름까지 손흥민을 남기기 위해 1년 연장 옵션 발동 준비를 하고 있다. 적어도 한 시즌은 손흥민과 동행할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고 토트넘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이적설이 나왔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스, 페네르바체, 파리 생제르맹(PSG) 등과 연결됐다. 토트넘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 재계약은 3~4개월 전에 해결됐어야 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커리어를 바친 선수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한 이래로 그보다 더 충성스러운 선수는 없었다. 손흥민의 최근 플레이를 보면 토트넘에 100% 마음이 있는지 의문이다. 내가 손흥민이었다면 억울했을 것이다. 손흥민이 행복한지 모르겠다. 손흥밍는 토트넘에서 처음부터 스타였고 정말 오래 뛰고 있다”고 하면서 토트넘의 무심한 태도를 비판했다.
회의론적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일부 토트넘 팬들은 구단이 손흥민에게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430경기에 나와 169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미래가 불확실하다. 최근 기여도가 좋지 않아 팬들이 실망을 했고 장기적으로 그와 함께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을 품었다”고 하면서 손흥민을 향한 팬들의 의심 가득한 시선을 전하기도 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팬들 반응을 계속 전하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비현실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은 비판을 받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재계약 제의를 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리그 16경기 5골에 그치고 있다. 부진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3경기 연속 부진은 햄스트링 부상 탓이 아니다. 손흥민은 날카로움이 부족하고 우유부단하다. 경기력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주장으로서 기대하는 게 큰데 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스템과 맞지 않다. 돌파와 압박을 통해 빠르게 상대 골문 앞으로 가야 하는데 손흥민은 어렵다. 과거 해리 케인과 있을 때는 해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하면서 손흥민은 더 이상 예전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의구심을 품었다.
첼시 출신 토니 카스카리노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을 것 같지 않다. 잔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 토트넘에서 수년간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선수는 떠나야 할 때가 있다. 손흥민이 남기 위해서 후반기에 뛰어난 활약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잘하지 못했다. 후반기에 15골 정도는 넣어야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활용할 것이다.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손흥민도 이번 시즌 인터뷰에서 “아직 아무것도 이야기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매 순간이 중요하며 이번 시즌 출전에 대해 더 신경 쓰고 있다. 지금 상황만 신경을 쓰려고 한다. 미래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토트넘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 토트넘에 온지 10년이 됐다. 어떻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직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남았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동안엔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하며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예상대로 토트넘과 연장 계약을 맺었다.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에 로마노 기자는 “손흥민과 토트넘은 1시즌 더 함께 한다. 토트넘은 곧 연장 옵션 조항을 발동할 것이다. 12월부터 준비가 됐다. 2026년 6월까지 손흥민과 토트넘은 함께 한다”고 했다.
손흥민 재계약 발표가 나온 가운데 토트넘은 리버풀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강 1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부진에 시달리는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8강에서 잡고 EFL컵 4강에 올라 트로피에 도전한다. 무관에 시달리는 토트넘이 참가한 대회에서 가장 우승 확률이 높은 게 EFL컵이다.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리버풀을 상대하는데 현재 토트넘은 팀 분위기가 안 좋다.
손흥민 재계약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거취를 확정한 손흥민이 최근 부진을 잊고 리버풀전 활약을 통해 결승으로 팀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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