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5주년을 맞이한 LG아트센터 서울이 2025년 기획공연 ‘CoMPAS 25’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젊은 판소리 거장 이자람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예고됐다.
먼저, 세계적인 거장들의 공연이 눈길을 끈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6.18-29), 현대무용계의 전설인 피나 바우쉬의 대표작인 ‘카네이션’(11월 6월-9일)이 그 예다. 20년 만에 내한하는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7.4-6), 스웨덴 출신의 천재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이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와 함께하는 압도적인 군무의 ‘해머’(11.14-16) 등도 준비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만남도 예고됐다. 오는 4월 5일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오는 6월 13일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파리 오케스트라가 주목 받는 젊은 지휘자인 클라우스 메켈레와 함께 9년 만에 한국을 찾아 프랑스의 작곡가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과 라벨이 편곡한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들려준다. 특히 역대 최연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자로 나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한국 공연 예술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다채로운 신작들도 펼쳐진다. ‘사천가’, ‘억척가’, ‘이방인의 노래’, ‘노인과 바다’ 등의 작품을 통해 판소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젊은 거장, 이자람은 5년 만의 신작 ‘눈, 눈, 눈’(4월 8일-13일)을 내놓는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주인과 하인’을 모티브로,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은 상인과 하인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재구성하여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달라진 인간의 연대와 공존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오는 5월 7일-6월 8일 공연되는 연극 ‘헤다 가블러’도 눈길을 끈다. ‘지상의 여자들’, ‘키리에’, ‘나는 살인자입니다’ 등의 작품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아왔던 전인철 연출과 헨리크 입센의 고전 명작 ‘헤다 가블러’를 제작하여 선보인다. 아름다우면서도 파괴적인 모습을 모두 가진, ‘여성 햄릿’으로 불릴 정도로 강렬한 비극의 중심에 선 인물 ‘헤다’의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준다.
한국 연극계의 떠오르는 창작 집단 양손 프로젝트의 ‘유령(가제)’도 오는 10월 16일-26일 무대에 올라, 헨리크 입센의 ‘유령’을 재해석한다.
한편 LG아트센터는 CoMPAS 25의 패키지 티켓을 오는 1월 21일 오전 11시부터 판매한다. 개별 티켓은 2월 4일 오전 11시부터 구매할 수 있다. 티켓 구매와 자세한 정보 확인은 LG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독서신문 유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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