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텐센트를 포함해 중국 IT(정보기술)·반도체 업체 여러 곳이 포함된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명단에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38%를 차지하는 1위 기업 닝더스다이(CATL)와 드론 제조업체 오텔 로보틱스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미국 정부는 2020년부터 첨단 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해 중국군을 지원한다고 판단되는 중국 기업들을 명단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 해당 리스트에는 총 134개 기업이 등재돼 있다.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 등재가 각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업들은 내년 6월부터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이 불가능하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직접적인 법적 제재는 바로 이뤄지지 않겠지만 기업의 평판에는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집권에 맞춰 미국 정부가 이들 회사와 거래를 자제하라고 다른 기관과 단체들에 압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명단 발표 이후 뉴욕 장외거래시장에서 텐센트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한때 최대 9.8%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텐센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올해 이 분야 매출이 약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명단에 포함된 일부 기업들은 해명을 통해 등재가 철회된 사례도 있다. 샤오미는 2021년 동일 명단에 포함됐으나 미국 정부와의 합의 끝에 명단에서 제외됐다. 미국 국방부는 명단에 오른 기업들이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텐센트는 "명단 포함은 명백한 실수"라며 "우리는 군사 기업이나 군수품 공급업체가 아니다. 제재나 수출 통제와는 다르며 이번 명단 등재는 사업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와의 오해를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