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급에서 독보적인 챔피언으로 군림 중인 이슬람 마카체프가 UFC가 진행한 2024년 ‘올해의 서브미션’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UFC는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이 부문 투표를 진행했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마카체프의 서브미션이 가장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UFC 302, 완벽했던 3차 방어전
마카체프가 보여준 이번 수상작은 지난 2023년 6월 개최된 UFC 302에서 선보인 명품 다스초크. 그는 더스틴 포이리에를 상대로 펼친 3차 타이틀 방어전에서 5라운드까지 경기를 지배한 끝에 극적으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5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거침없는 테이크다운으로 포이리에를 그라운드에 끌고 간 뒤, 순간적으로 목을 캐치해 단숨에 다스초크를 성공시킨 장면은 MMA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슬람 마카체프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뒤를 잇는 러시아 출신 라이트급 강자로, 탁월한 그래플링 실력과 끈끈한 압박으로 유명하다. 지난 UFC 302는 그가 챔피언으로서 맞이한 세 번째 타이틀 방어전이었고, 상대는 내로라하는 스트라이커이자 랭킹 상위권 파이터인 더스틴 포이리에였다.
경기 초반부터 마카체프는 빈틈없는 압박과 테이크다운 타이밍으로 포이리에를 흔들어놓았다. 웰라운더로 거듭난 포이리에 역시 타격으로 반격을 노렸지만, 마카체프의 그래플링 능력을 떨쳐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4라운드를 마치고도 충분한 체력을 남긴 채 마지막 라운드를 맞이한 마카체프는 지친 상대를 레슬링 교과서 같은 동작으로 캔버스에 눕혔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다스초크로 포이리에의 목을 낚아채며 강제 탭을 받아냈다.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팬들과 중계진 모두를 열광시켰고, 그해 최고의 서브미션 중 하나로 일찌감치 꼽혔다.
마카체프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폭발적인 그라운드 게임은 보는 이들에게 ‘이래서 그가 챔피언이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UFC 팬들은 해당 서브미션을 두고 “라이트급 역대급 서브미션”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교과서적 피니시” 등의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지지에 힘입어 마카체프는 결국 2024년 ‘올해의 서브미션’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2위부터 4위, 서브미션 파이터들의 치열한 경쟁
마카체프가 1위에 오른 가운데, 2위는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리어네이키드초크로 꺾은 드리퀴스 뒤 플레시에게 돌아갔다. 타격전의 귀재로 알려진 아데산야를 상대로 한 뒤 플레시의 깜짝 서브미션은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과감한 승부수로 체력적 우위를 굳힌 뒤 플레시가 아데산야의 뒤로 파고들어 완벽하게 초크를 잠근 장면은 단번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3위에 오른 파이터는 바비 그린을 상대로 삼각조르기(Triangle Choke)를 성공시킨 패디 핌블렛이다. 독특한 캐릭터와 언변으로도 유명한 핌블렛은, 경기 중 그라운드 상황에서 찰나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삼각조르기를 완성해냈다. 상대가 움찔하는 순간, 순간적으로 다리를 얽어 그린의 호흡을 봉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4위는 케일라 해리슨이 괴력의 초크로 홀리 홈을 누른 승부다. 여성 MMA 경기에서도 점차 수준 높은 그래플링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 일전이었다. 해리슨은 강력한 힘과 탄탄한 유도 베이스를 바탕으로 홈을 캔버스에 제압했고, 목을 캐치한 뒤 그대로 초크를 깊숙이 잠그며 빠른 탭을 받아냈다.
이처럼 UFC는 단순히 타격과 KO만이 전부가 아니라, 다채로운 그래플링 기술을 구사해 경기를 끝내는 서브미션 승리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여러 선수들이 새로운 서브미션 기술을 선보이거나, 기존 기술을 예리하게 변형해 사용함으로써 MMA 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편, 올해의 서브미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이슬람 마카체프가 앞으로도 라이트급 챔피언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탁월한 그래플링과 레슬링 실력으로 이미 여럿 강자를 제압해온 그가, 향후 어떤 파이터와 어떤 무대를 만들어낼지 전 세계 격투기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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