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지난해 4.7조 규모 수주…역대 최대
HJ중공업이 지난해 4조7000억원에 달하는 수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7일 HJ중공업에 따르면 조선 부문에선 1조7500억원 규모를 수주해 2022년 수주액 대비 150%, 2023년 대비 300% 증가했다. 특수선 사업에서는 유지보수 및 정비(MRO) 사업 역량이 수주 낭보로 이어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개량사업과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고속상륙정(LSF-II) 창정비 사업을 따냈고, 해경의 3000톤급 경비함 1척, 신형 고속정 4척 신규 건조사업 등을 수주했다. 상선 사업의 활약세도 고무적이다. 유럽 여러 선주사로부터 총 8척, 1조2000억원 규모의 79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건설 부문에서는 공 공공사 1조3000억원, 도시정비사업 8000억원, 기타 민간·해외공사 등으로 8400억원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공공 공사 분야에서는 새만금국제공항과 GTX-B노선 3-2공구 등 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시장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필리핀 세부 신항만 건설공사를 2800억원에 수주했다. 또 주택 브랜드 '해모로'를 앞세워 부산, 부천, 남양주 등지에서 총 7건, 8000억원 규모의 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처럼 양대 사업군에서 수주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조선·건설 부문을 합한 HJ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9조3000억원에 달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과 건설의 부문별, 사업부별 전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덕분에 고른 수주 실적을 올리며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 한 해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회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온 구성원의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SKC, CES서 반도체 게임체인저 '글라스기판' 실물 전시
SKC가 오는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유리 기판을 선보인다. SKC는 SK그룹 4개 계열사(SKC·SK하이닉스·SK텔레콤·SK엔무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시관 내 AI 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역에서 글라스 기판을 실물 전시한다고 7일 밝혔다.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Innovative AI, Sustainable Tomorrow)'를 주제로 운영되는 SK 전시관은 AI DC와 AI서비스, AI에코시스템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서 글라스 기판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버의 속도를 끌어올릴 솔루션으로 소개된다. AI 데이터센터에 글라스 기판이 적용된 모습을 구현해 관람객들이 기판의 실제 활용 방안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와 더불어 글라스 기판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발표도 예정돼 있다. SKC 글라스 기판 사업 투자사 앱솔릭스는 ‘AI 반도체를 위한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진행되는 발표에 참여해 글라스 기판 기술을 통해 진화하는 AI 솔루션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글라스 기판은 초미세회로 구현이 가능하고 MLCC 등 다양한 소자를 내부에 넣어 표면에 대용량CPU와 GPU를 얹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를 통해 기존 기판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는 40% 빨라지고, 전력소비와 패키지 두께는 절반 이상으로 줄어 든다. AI 데이터센터에 글라스 기판을 적용하면 센터의 면적과 전력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SKC 관계자는 “세계 최초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상업화 기업으로서 이번 CES에서 기술 우수성을 전 세계에 또 한 번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에서 글라스 기판을 통해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C는 세계 최초로 미국 조지아주에 양산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로부터 생산 보조금 7500만달러와 연구개발(R&D) 보조금 1억달러를 각각 확보했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 글로벌 모빌리티 부품·소재 시장 공략 나선다
우주∙방산 등 첨단소재 기술력을 보유한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모빌리티 부품·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자체 개발한 54리터(L) 수소 연료탱크(이하 수소탱크)가 국제연합 유럽경제위원회(UN ECE)의 R134 인증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R134 인증은 ECE가 제정한 고압 용기 제품에 대한 판매 자격으로 이를 완료한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에 사용되는 수소탱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것이다. R134는 수소 저장 시스템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충돌 시 탱크의 기밀 유지, 폭발 방지, 열 안정성 등 엄격한 평가를 통과해야 부여받을 수 있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개발한 수소탱크의 경우 중간재 개발에서 성형에 이르는 제조 과정의 전 분야의 밸류체인을 내재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성형 과정에서 적용한 ‘드라이 와인딩(Dry-Winding)’ 공정으로 높은 품질력과 생산성도 입증했단 설명이다. 해당 공정은 기존 웻 와인딩(Wet-Winding) 방식 대비 생산성 및 작업 효율성 측면에서 우수한 공법으로 평가받는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우주∙방산 분야를 비롯해 모빌리티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앞서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발사체에 적용되는 가압탱크를 성공적으로 공급한 바 있다. 이러한 노하우를 모빌리티 분야에도 적용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상현 코오롱스페이스웍스 대표는 “이번 인증은 코오롱스페이스웍스의 모빌리티 수소 저장 솔루션이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제품 신뢰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모빌리티 수소 저장 분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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