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인터뷰서 "시진핑과 잘 지낼 것…양방향 관계돼야"…中 "트럼프 언급 중시"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강병철 정성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약인 보편관세를 일부 핵심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워싱턴포스트는 있지도 않은 이른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내 관세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고 잘못 보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도는 잘못됐으며 WP도 그게 잘못됐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것은 가짜 뉴스의 또다른 예"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때 모든 수입품에 10% 내지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WP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측이 보편관세를 미국의 국가·경제 안보에 핵심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정 분야와 관련된 품목에만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토대로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방영된 보수 성향의 라디오 휴 휴잇 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 "우리는 대리인(representative)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주 잘 지낼 것이라고 나는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국이 경제적으로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그것(관계)은 양방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20일 진행되는 취임식에 시 주석을 초청했으나 시 주석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874년 이후 국무부의 기록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다른 나라의 국가지도자가 참석한 적은 없다.
앞서 전날 WP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직면할 세계는 4년 전 첫 임기를 마쳤을 때보다 훨씬 위협적일 것이라며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이 강해진 점을 지적한 뒤 트럼프가 외교 정책적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심각한 경제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군사적 야망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 트럼프 당선인에게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WP는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특유의 외교도 두 번째 임기에서는 제약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스로 '해결사'라고 자부하고 있고 전통적인 동맹국과의 협력보다는 독재자들과의 거래를 선호하면서 전략보다는 개인기에 기대는 듯한 행보를 취해왔지만, 두번째 임기에서는 푸틴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지도자들과 협력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중국은 시 주석과 소통 중이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언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 표명을 중시한다"며 "중국과 미국은 각종 방식으로 소통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과 함께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 원칙을 견지하면서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동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이 미국을 경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트럼프 당선인 발언에 대해선 "중국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본질은 호혜고, 중미 각자의 성공이 서로의 기회요 각자 발전이 서로에게 도움이라고 일관되게 생각해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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