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이차전지·건설 등 산업 전망 '비우호적'…"실적 가변적"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7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성장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이날 웹 세미나 '경기 둔화와 트럼프 2.0의 파고 속 2025 산업별 전망 분석'에서 "정치적 혼란 장기화 시에는 소비 및 기업 투자 심리 억제, 대외 신인도 하락, 기업 자금 조달 여건 악화 등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신평은 한국은행이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정치적 혼란에 따른 민간 소비 개선의 지연, 보호 무역 기조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신평은 "비상계엄 및 대통령 탄핵 이후 환율 및 주가 등 변동성이 확대했으나 크레딧(신용 채권)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라고 진단했다.
크레딧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본격적인 시장 금리 하락과 함께 "5개월째 회사채 순발행 기조가 지속 중"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기조가 올해도 지속될지 여부는 경제 연착률, 통화 완화 기조 지속,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신평은 올해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62조원으로, 68조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다소 감소했다면서 "올해 상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기업들의 차환 여부 등 자금 재조달 여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신평은 올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리스크를 꼽으며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과 성장률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 및 공급망 분절화 확대 시 글로벌 성장이 저해될 것이고 특히 연쇄적인 보복 관세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신평은 올해 증권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제시했다.
부문별로 투자 중개 부문은 "증시 하락, 거래 대금 감소 등 영업 환경이 다소 비우호적으로 조성됐다"며 "금리 인하 기조는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높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 전망이 가변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대형사의 경우 해외 증시 거래 대금 증가를 통해 실적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 관리 부문의 경우 랩·신탁 부문의 역성장이 일단락되고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IB(기업 금융) 부문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손 부담은 완화됐지만 단기간 내 부동산 금융 부문을 대체할 신규 수익원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각각 평가했다.
아울러 한신평은 부동산 신탁업과 저축은행, 캐피탈 산업, 이차전지,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철강, 유통, 건설 산업에 대해서도 산업 전망을 모두 '비우호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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