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필리핀 대학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인트가드 JD 카굴랑안(24)을 영입,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아시아쿼터 선수가 빛을 발할 지 관심사다.
KT는 2023년 ‘필리핀 허훈’으로 불린 데이브 일데폰소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했으나, 두 시즌 동안 44경기서 평균 13분14초를 뛰며 경기당 4.8점, 1.6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엔 달프 파노피오(필리핀)를 영입했지만 허리 부상과 기량 미달로 써보지도 못한 채 계약을 해지하는 흑역사가 이어졌다. 이에 KT는 더이상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랜 물색 끝에 카굴랑안을 낙점했다. 비자 발급 등 등록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어 조만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카굴랑안은 175㎝의 단신 가드로 스피드와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 외곽슛이 장점이다. 필리핀 대학리그(UAAP)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UAAP서 지난 시즌 87경기에 나서출전,평균 11.8점, 5.0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는 카굴랑안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어 ‘에이스’ 허훈의 부담을 덜어주고,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낸다면 상위권 도약은 물론 첫 대권 도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 허훈과 함께 ‘투가드 시스템’도 가동할 수 있어 전략 다변화도 꾀할 수 있다.
송영진 KT 감독은 “카굴랑안은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특히 리딩과 어시스트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로 알고 있다”라며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데 그 역할을 대신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0-2021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는 이선 알바노(원주 DB), SJ 벨란겔(대구 한국가스공사), 칼 타마요(창원 LG) 등이 수준급 기량으로 호평을 받았고, 켈빈 에피스톨라는 지난 시즌 부산 KCC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카굴랑안이 KT의 ‘아시아쿼터 흑역사’를 끊어내고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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