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고 똑같이 움직여도 살이 덜 찌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근육이 많아 기초대사량이 높은 경우지만, 체내에 특정 색깔의 지방 세포가 많아도 살이 잘 찌지 않는다. 바로 '갈색 지방'이다. 그런데 이 갈색 지방이라는 건 대체 뭘까?
우리 몸의 지방 세포는 색깔과 기능에 따라 '백색 지방', '갈색 지방', '베이지색 지방'으로 나뉜다.
백색 지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방이다. 음식을 섭취하고 에너지원으로 쓰고 남은 잉여 영양소가 지방으로 바뀌어 몸 속에 쌓인 것이다. 백색 지방은 비상 상황에서 에너지원을 사용할 수 있지만, 과도하면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갈색 지방은 척추와 가슴 위 쇄골 부근에만 위치하며, 백색 지방을 연소시켜 체온을 유지하고 비만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베이지색 지방은 백색 지방과 섞여 있으며, 평소에는 백색 지방과 같은 기능을 하지만 특정 조건에서 갈색 지방처럼 기능한다.
그렇다면 굳이 근육을 키울 필요 없이 갈색 지방만을 이용해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갈색지방은 일부 성인에게만 존재한다.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의학 저널 '당뇨병'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38~65세 성인 24명 중 2명만 갈색 지방을 가지고 있었다. 갈색 지방이 있는 사람은 남들과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덜 찌거나 마른 체형이고, 혈당이 낮은 편이다.
갈색 지방을 만들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성인이 가지고 있는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켜 갈색 지방처럼 기능하게 할 수 있다.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이는 다음과 같다.
1. 매운 음식 먹기: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베이지색 지방을 자극해 활성화시킨다.
2. 운동: 운동할 때 근육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아이리신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킨다. 일주일에 4회, 40분 정도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
3. 서늘한 환경에 머물기: 몸이 15도 이하의 서늘한 기온에 노출되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 베이지색 지방이 활성화된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실내를 너무 덥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서늘한 곳에 오래 머물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켜 비만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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