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로 바뀐 기후에 우리도 적응해야 합니다.”
지난해 12월23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환경자원융합센터는 울릉도·독도 연안에서 ‘아열대성 독성 플랑크톤’ 출현을 국내 최초로 학계에 보고했다고 알렸다.
해당 연구를 이끌고 있는 박재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환경자원융합센터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환경이 바뀌는 만큼 우리 역시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기준과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박 센터장이 몸 담고 있는 환경자원융합센터에서는 해양생물 관련 응용 연구가 주로 진행되고 있다.
센터에서는 미세조류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연구 또는 해양생태계 교란종, 유해생물 등에 대한 연구 등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박 센터장 연구팀이 발견한 아열대성 독성 플랑크톤도 센터의 주요 연구 주제인 유해생물 분야에 포함된다.
박 센터장은 흔히 적조생물로 알려진 와편모조류(플랑크톤)를 전공했으며 아열대성 독성 플랑크톤도 와편모조류 가운데 하나의 종이다.
그는 전공을 살려 와편모조류에 대한 연구에 10년가량 매진해 왔으며 주로 제주도에서 관련 연구를 실시했다.
제주도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한 박 센터장은 해류를 따라 아열대성 독성 플랑크톤이 확산할 것을 예측하고 지난해 울릉도·독도 해역 조사에 참여해 아열대성 독성 플랑크톤을 발견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박 선터장이 발견한 아열대성 독성 플랑크톤의 경우 기존 한국에서 서식하던 플랑크톤과 달리 파도가 거세거나 바람이 세면 독성물질을 에어로졸 형태로 배출한다.
해당 독성물질을 사람이 흡입하면 마비나 설사 증상을 일으키는데 아열대성 독성 플랑크톤이 서식하는 지중해 국가들은 독성물질 농도를 모니터링하고 때에 따라 해변을 폐쇄하기도 한다.
문제는 지중해와 한국 근해의 서식환경이 달라 이들이 내뿜는 독성물질도 달라졌다는 것.
박 센터장은 “한국의 아열대성 독성 플랑크톤 독성물질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산 양식 분야에서 영향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썩 좋지 않은 상황으로 예측이 맞아떨어지고 있는데 이제 한국도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현재 해양수산부 등 관련 연구 예산이 대폭 깎여 연구 자체에 대한 지속성도 담보하기 어렵다”며 관련 연구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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