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7일 배송 시작···이커머스 후발 주자, 쿠팡 정조준

주7일 배송 시작···이커머스 후발 주자, 쿠팡 정조준

이뉴스투데이 2025-01-07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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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대한통운]
[사진=CJ대한통운]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이커머스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이 5일부터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일요일 배송 서비스를 전격 도입한 것이다. 

이로써 이커머스 업계는 ‘주7일 배송 시대’로의 진입을 알리게 됐다. 이는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하고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특히 업계 선두주자인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신세계그룹의 전략으로 읽힌다.

◇7일 배송, 소비자 편의와 시장 혁신

7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고객들은 G마켓, 옥션에서 스타배송 상품을 토요일에 주문하면, 다음날인 일요일에 받을 수 있다. 개별 판매자 입점 구조인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토요일 주문, 일요일 도착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스타배송은 지난해 9월, 100% 도착보장을 목표로 구매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다. 약속한 날짜보다 배송이 늦을 경우, 구매고객에게 일정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지난해 6월 체결한 ‘신세계-CJ 사업제휴 합의’를 통해 이룬 성과로, 스타배송 서비스의 배송은 CJ대한통운이 전담한다.

스타배송의 일요일 배송은 CJ대한통운이 올해 시행하는 ‘O-NE(오네) 주7일 배송’ 서비스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가능해졌다. G마켓은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익일배송, 도착보장에 이어 일요일을 포함한 주말배송까지 실현했다.

일요일 배송은 G마켓이 보유한 동탄물류센터에 입고된 14개 카테고리, 약 15만개의 스타배송 상품에 우선 적용된다. G마켓은 올해 스타배송 서비스를 일반 3P 상품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으로, 일요일 배송 대상 상품 역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G마켓의 일요일 배송 도입은 국내 오픈마켓 구조에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판매자는 주말 소비 수요를 보다 신속하게 충족할 수 있고, 소비자는 긴급히 필요한 물품을 주말 중에도 빠르게 받을 수 있다.

[사진=G마켓]
[사진=G마켓]

◇신세계-CJ 사업제휴의 성과, 쿠팡 견제 가능할까

일요일 배송 도입은 단순한 물류 개선을 넘어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전략적 사업제휴가 빚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일요일 배송 서비스는 양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한 사례로, 신세계는 이커머스 플랫폼 운영 및 물류 센터 관리에 강점을 발휘했고 CJ대한통운은 전국 물류 네트워크와 최신화된 물류 기술을 동원했다.

G마켓의 주7일 배송은 쿠팡의 ‘로켓배송’에 맞서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쿠팡은 이미 지난 수년간 ‘로켓배송’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당일 및 새벽 배송을 일상화시킴으로써 높은 충성고객층을 확보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G마켓이 ‘주7일 배송’으로 혁신을 꾀한 것은 단순한 편의성 경쟁을 넘어 이커머스 판도를 재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물류 협력을 넘어 글로벌 진출과 신규 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해외 상품 공급망을 강화하고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유입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시장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CJ대한통운의 노조 문제다. 일요일 근무 확대는 배송기사의 근로 조건과 직결되기에 노사 간 합의가 중요하다. 또한 쿠팡이 다년간 축적해온 탄탄한 충성고객 기반은 단기간에 따라잡기 쉽지 않은 장벽이다. G마켓이 얼마나 독자적인 차별화 요소를 추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기존 쿠팡 고객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이번 주7일 배송 도입은 단순히 G마켓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이커머스 전반에 걸친 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요 경쟁사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배송 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미 물류 허브 확장을 통해 새벽배송 강화에 나섰고, 네이버 쇼핑도 자사만의 특화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관측된다.

이커머스의 배송 혁신은 점점 더 세분화되고 정밀해질 전망이다. 주7일 배송은 ‘빠른 배송’ 경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며, 이는 곧 소비자 충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런 움직임은 단순히 배송 속도를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G마켓의 주7일 배송 도입은 신세계그룹과 CJ대한통운의 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커머스 업계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물류 파트너와의 협력 안정화 및 치열한 경쟁에서 독자적인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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