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 기업회생절차 신청서 제출… 건설업계 위기 고조

신동아건설, 기업회생절차 신청서 제출… 건설업계 위기 고조

폴리뉴스 2025-01-07 14:47:43 신고

[사진=신동아건설]
[사진=신동아건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을 건설한 신동아건설이 최근 기업회생절차, 즉 법정관리 신청을 하며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중견 건설사의 유동성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1985년에 설립돼 2003년까지 63빌딩의 시공사로 널리 알려져 있었으며, 당시 63빌딩은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2001년 IMF 사태로 부도를 맞이하며 큰 위기를 겪었고, 이후 일해토건에 매각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다. 신동아건설은 재도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시 한번 경영난에 직면했다.

2010년에는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통해 회생을 도모했으며, 2019년에는 드디어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근 신동아건설은 자금 문제와 유동성 악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공사비 증가, 저조한 분양률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워지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이달 중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급격한 자금사정과 유동성 악화, 원자재 가격 상승, 공사비 증가, 그리고 분양률 저조 등으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2022년에는 파밀리에 브랜드를 리뉴얼하며 경쟁력 강화를 시도했으나,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경남 진주시에 분양한 ‘파밀리에 피아체’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는 신동아건설의 실적에 큰 타격을 주었다.

2023년 말 기준,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은 428.75%로, 2022년 같은 시기(349.26%)에 비해 80%포인트 증가해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건설업계 전반은 고금리와 고환율, 경기침체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공사비는 상승하고 건설 수요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1.4% 줄어들고, 내년에는 2.1%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건설업의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감소로 인해 공공공사 수주가 줄어들고, 민간 공사의 경우 반도체를 포함한 설비 투자 지연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건설사 부도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이 증가하며 버틸 수는 있겠지만, 내년부터는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단순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서, 한국 건설업 전반의 침체를 상징하는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향후 건설업계의 상황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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