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 무어가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데뷔 45년 만에 첫 연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데미 무어, 생애 첫 여우주연상 수상
최근 국내외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데미 무어(Demi Moore)가 데뷔 45년 만에 생애 첫 연기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데미 무어는 2025년 1월 6일 미국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Golden Globes) 시상식에서 <서브스턴스>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요. 데미 무어는 환갑을 넘은 63세에 첫 연기상을 수상해 감격에 젖은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과거 ‘팝콘 여배우’가 ‘배우’로서 거듭나다
데미 무어는 무대에 올라 “너무 놀랐습니다. 이 일을 한 지 45년이라는 시간이 넘었지만 배우로서 연기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거든요”라고 수상 소감의 운을 뗐는데요. “30여 년 전, 저는 한 프로듀서로부터 팝콘 여배우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이런 상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죠. 영화를 성공시키고 돈을 많이 벌게 할 수는 있지만 연기로 인정받을 수는 없다고 믿었습니다”라고 과거 ‘팝콘 여배우(영화를 흥행시킬 수는 있지만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지 못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일화를 밝혔죠. 데미 무어는 본인이 낮은 지점에 있을 때 끌어올려 준 것이 <서브스턴스>의 대본이었다며, 이 상황은 마치 우주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듯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신 스스로의 가치를 아세요”
외모와 젊음에 대한 뒤틀린 욕망과 갈증이 불러일으키는 비극을 담은 <서브스턴스>는 ‘외모 강박’을 주제로 해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끌어모았습니다. 데미 무어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충분히 예쁘지도, 마르지도, 성공하지도 못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여성이 저에게 ‘당신 스스로가 영원히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아라. 다만, 남들과의 비교를 하지 않았을 때 당신은 비로소 당신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죠”라며 본인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