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자본시장에서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4.86%까지 올라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도 4.64%까지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2주 뒤인 오는 20일에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미국 일부 매체가 보편 관세 부과 품목의 축소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을 통해 해당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고 그 영향으로 금리가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보호무역주의는 잦아들었던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고 그 결과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게 됐다. 장기물 채권은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상품으로 꼽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예상 기준금리 인하 폭을 애초의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추며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의 채권 시장 변동에 관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금융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며 추후 채권 시장이 추가로 요동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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