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수한 기술력과 괄목할 만한 사업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의 혁신 행보가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세계적인 권위의 언론사와 포럼 등에서 선정한 주요 기술 기업에 등재되고 국내외 대기업 및 주요 정부기관과 협력 논의를 이어가는 등 세계 무대 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래 산업을 선도할 키 플레이어로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특히 IT 업계의 공룡으로 자리매김한 글로벌 빅테크와 결을 같이 하면서도, 남다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일부 기업들의 차별화된 행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단한 연구개발(R&D)과 사업화 노력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빅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등 첨단 산업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을 살펴본다.
◇ ‘한국의 엔비디아’ 리벨리온, NPU로 AI 반도체 틈새 공략
리벨리온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하는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으로 설립 3년 만에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ATOM)’을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의 계열사 사피온과의 합병을 통해 1조3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며 국내 AI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유니콘 스타트업의 반열에 올랐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 잡은 엔비디아의 주요 경쟁사로 평가받으며 ‘한국의 엔비디아’라는 별칭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고성능 연산 작업에 적합한 범용성을 갖춘 반면, 리벨리온의 NPU는 특정 AI 작업에 최적화돼 효율성과 전문성,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AI 시장이 세분됨에 따라 소형·맞춤형 AI 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리벨리온은 NPU의 강점을 중심으로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 언어모델(LLM) 시장을 겨냥한 추론용 AI 반도체 ‘리벨(REBEL)’의 양산을 준비 중인 리벨리온은 내후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미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 S2W,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술 보유한 ‘아시아의 팔란티어’로 주목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업 에스투더블유(이하 S2W)는 미국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이하 팔란티어)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며 민관을 아우르는 데이터 기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S2W는 창업 초기부터 다크웹과 텔레그램 등 다양한 히든 채널에 산재한 난해하고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며 다종다양한 데이터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INTERPOL)’의 파트너사로서 대규모 사이버범죄 조직 검거에 핵심 단서를 제공하는 등 조직과 국가 차원의 안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보스턴국제마라톤대회를 겨냥한 테러 징후를 사전 탐지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넵튠 스피어 작전(Operation Neptune Spear)’에서 타깃의 위치를 특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팔란티어의 성과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셈이다.
S2W의 최근 행보 역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민간 부문으로 확대 적용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팔란티어와 닮아있다. 팔란티어는 ‘파운드리(Foundry)’와 ‘AIP(AI Platform)’ 등 기업용 AI 솔루션을 개발해 국방 및 안보 영역을 넘어 민간 부문에서도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S2W 역시 비정형 빅데이터 처리로 고도화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질 높은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AI 기반 솔루션을 출시함으로써, 국가안보는 물론 제조, 제철, 유통, 금융, 방산 등 국내외 다양한 산업군의 대기업 및 정부기관 고객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S2W는 글로벌 무대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자 올해 3분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 라이드플럭스, 국내 맞춤형 자율주행 기술로 ‘한국판 웨이모’ 자리매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노선버스를 운영하며 국내 완전 무인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한국판 기업’을 지향하는 라이드플럭스는 올해 7월부터 제주도에서 왕복 116km에 달하는 세계 최장 자율주행 노선버스를 운영하며 기술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입증하고 있다. 웨이모가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며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 라이드플럭스는 한국의 지리적 특성과 교통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자율주행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여객 서비스 외에도 자율주행 화물운송과 같은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25톤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 중이며 군산항과 전주물류센터를 연결하는 61.3km 구간에서 유상 화물운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와 수익성 증대에 집중할 예정이며, 향후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웨이모와 견줄 만한 한국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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