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50% 급등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중국의 광물 수출 통제로 인해 배터리 등의 원료로 쓰이는 준금속 안티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반도체와 군사용 소재로 사용되는 안티몬 가격이 지난달 31일 현재 로테르담 시장에서 미터톤(metric ton)당 3만9천500~4만 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유럽의 희소금속 트레이더는 "이미 4만 달러에 소량을 판매했다"면서 중국 이외의 판매업자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의 경우 안티몬 가격은 약 250% 상승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추가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3일부터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원칙적으로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및 초경질 재료와 관련한 이중용도 품목은 미국으로 수출이 허용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안티몬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대미 수출 금지 조치까지 내려지면서 안티몬 가격이 미터톤당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안티몬 공급량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8만3천톤(t)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중국이 안티몬 외에 갈륨과 게르마늄의 대미 수출도 금지했지만,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이들 광물을 구매하는 것을 이미 중단한 상태여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정보기관인 아르구스의 분석가 엘리 사클라트발라는 "미국은 이미 가능한 한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각화해 동남아시아에서 더 많이 구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기적으로 중국이 현재 남긴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광물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는 중국이 추가로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희소금속 비스무트와 망간에 무게를 싣고 있다.
khmoo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