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두보 마련…K-제약바이오 ’JP모건’ 집결

지난해 1월 열린 JPMHC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가 메인 트랙 발표를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오는 13일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550여 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과 8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JPMHC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주최하는 연례 심포지엄으로, 기업들의 성과와 목표를 공유하고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장이다. 투자 목적의 행사인 만큼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이 기업소개(IR)를 진행하며 회사의 성과와 목표 등을 알린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존슨앤드존슨, 머크, 노바티스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수합병(M&A) 소식을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JPMHC의 키워드로 △인공지능(AI) △비만치료제(GLP-1)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을 꼽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비슷한 키워드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만치료제나 ADC 등 비교적 최근 화두가 된 기술의 발전이 계속되면서 기술이전 등에 대한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년 연속 공식 초청을 받아 행사의 핵심 무대인 ‘그랜드 볼룸’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14일 글로벌 빅파마들과 나란히 발표에 나서 회사의 성장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2032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132만4000리터로 확대하는 계획과 ADC 생산시설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직접 메인 트랙에서 ADC와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2029년 첫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ADC 신약 3종과 다중항체 신약 3종 개발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제임스 박 대표는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설 계획과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ADC 위탁 생산 전환 전략 등을 발표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6만리터 규모의 바이오 캠퍼스를 건설한다. 미국 생산공장 시러큐스의 경우 ADC 위탁 생산 중심으로 전환해 올해부터 가동한다.

올해 처음으로 공식 초청받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개발 현황을 소개한다. 회사는 현재까지 BBT-877에 대해 글로벌 상위 10개 빅파마 중 절반 이상의 기업들과 기밀유지협약(CDA)을 체결, 임상개발 진행 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는 “공식 기업 발표와 더불어 다수의 사업개발 회의들을 통해, 이례적 규모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체결 성과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항암 신약 ‘네수파립’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휴젤, 디엑스앤브이엑스, 에이비엘바이오 등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참가해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