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에도 최 회장의 보상은 2021년 이후 연 평균 73% 증가
[포인트경제]
영풍·MBK파트너스는 7일 “고려아연 및 계열사에서 최씨 일가 임원들에 대한 보수액이 과다하게 책정돼 있어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영풍·MBK는 이날 “최씨 일가 임원의 수는 적지만, 그들이 수령하는 연봉 포함 보수액이 임원 보수 총액의 최대 절반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후진적 거버넌스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공시된 고려아연 및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씨 일가 임원(최윤범 회장과 전임 회장인 명예회장들까지 포함)은 고려아연 전체 임원(2023년의 경우, 53명)의 15%인 반면, 이들이 수령한 보수액은 5년 평균 전체 임원 보수액의 42%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등기임원으로 한정할 경우, 지난 5년간 최씨 일가 등기임원 수는 평균적으로 전체 임원수의 20%에 불과하나, 등기임원 전체 보수액의 평균 66%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의 경우, 최씨 일가 보수 총액이 88억원인 가운데, 5명 중 2명(최윤범 포함) 등기임원 보수 총액은 43억원 이상이었고, 미등기임원 4명의 보수는 44억원 이상이었다.
같은 해 등기, 미등기 임원 포함해 최씨 일가 임원수 비중은 12%에 불과했으나, 전체 임원 보상 중 최씨 가문 보수 비중은 42%에 달했다. 2019년에는 최씨 일가 보수 총액이 64억원인 가운데, 전체 임원 보상 중 최씨 일가 보수 비중은 51%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풍·MBK파트너스는 다른 등기임원 보수의 증가율 대비, 최윤범 회장과 최씨 일가 명예회장들의 보상 증가율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윤범 회장의 보수는 2021년 10억원에서 2022년 19억5900만원, 2023년 30억원으로 3년간 연평균 보수 증가율이 73%에 달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씨 일가의 명예회장들 2인의 경우, 2021년 각각 17억3100만원과 16억 6700만원에서 2022년 각각 23억7600만원과 22억2200만원으로 각각 37%와 33% 증가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2021년 11.6%에 이르렀던 고려아연 자기자본이익률(ROE)가 2023년 5.8%에 그친 것과 2021년 9.5%에 달했던 총자산이익률(ROA)가 2023년 4.4%으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고려아연 임원, 특히, 최윤범 회장과 최씨 일가 명예회장 2인의 보상에는 회사의 실적이 전혀 연동돼 있지 않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회사의 임원 보상은 성과에 연동돼야 한다”며 “회사의 성과와 무관하게 최 회장의 보상이 증가한 것은 최 회장이 그간 고려아연의 후진적이고 폐쇄적인 지배구조를 악용해 사익을 추구한 또 하나의 사례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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