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총량 ‘초기화’…가계대출 고금리 ‘유지’

은행, 대출 총량 ‘초기화’…가계대출 고금리 ‘유지’

직썰 2025-01-07 09:00:00 신고

3줄요약
서울 주요 은행 현금자동인출기 모습. [연합뉴스]
서울 주요 은행 현금자동인출기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새해를 맞아 은행권의 대출관리 총량제가 초기화됐지만 한번 올라간 대출 금리는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을 이유로 금리를 올린 이후 해를 넘겨서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예금은 금리 인하 요소를 즉각 반영해 은행 이자이익은 확대돼고 금융 소비자 부담은 가중됐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49~5.98%다.

지난해 12월 3일 연 3.39~5.85%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금리 하단이 0.1%포인트(p), 상단이 0.13%p 올랐다.

은행권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일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시장금리가 내려가 은행 대출금리도 낮아진다.

반면 예금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 등 금리 인하 요인이 즉각 반영됐다.

1월 현재 기준 주요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3.20%로 지난해 초 3% 후반대 금리와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

예금, 대출금리 엇박자가 나면서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큰 폭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4대 은행 예대금리차가 일제 1포인트를 넘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4대 은행 예대금리차가 일제 1포인트를 넘었다. [연합뉴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 평균은 1.53포인트(p)로 지난해 1월 평균 예대금리차 0.68p와 비교하면 10개월 사이 0.85p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KB국민은행 1.39p ▲신한은행 1.75p ▲하나은행 1.34p ▲우리은행 1.66p다.

지난해 초 예대금리차와 비교해 ▲KB국민은행 0.87p ▲신한은행 1.2p ▲하나은행 0.46p ▲우리은행 0.88p 올랐다.

4대 은행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7월 오르기 시작해 11월 202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동시에 1p를 넘어섰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은행이 대출을 통해 거둬들이는 이자이익 규모가 커진다는 뜻이다.

2024년 3분기까지 4대 은행의 누적 이자이익은 총 25조6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은행권은 예대금리차 확대 이유를 정부에 돌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계부채가 급증 전환하면서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 억제를 주문했다”면서 “은행 입장에선 대출 금리 조정을 통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 가계대출 억제 정책은 연초 각 은행이 제출한 증가 목표치를 새롭게 설정된다.

때문에 각 은행은 금리 인하 요소를 가계대출에 반영해야 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기 위해선 시일이 필요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유지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초과해 대출 물량이 줄어들었고

정부가 올해부터 월별, 분기별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로 했다”면서 “관리 강도가 높아진 만큼 은행이 먼저 금리 인하 요소를 반영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