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불응에 동조하는 당의 모습을 두고 "보수 초가삼간이 다 타고 있다"며 답답함을 표했다.
김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기왕에 발행된 영장에 대통령이 불응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당시 윤 대통령은 '나는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라고 멋진 얘기를 했지만, 임기 중에 참모 뒤에 많이 숨었다"며 "이제 참모가 없어지니 국민 뒤에 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보수에 애착이 있고 대통령으로서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그 앞에 계신 분들(극우 지지자들)이 아니라 연성 보수층인 중도보수 유권자를 향해서도 뭔가 보여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김 의원은 윤 대통령 지키기에 나서는 여당 의원들의 모습에 답답함을 표했다. 이날 오전 여당 의원 40여 명이 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연히 거기 가면 안 된다"며 "지금 정당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국회에서 민주당과 갑론을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의원들이 현장에서 굉장히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당의 중진이라는 분들이 저런 식으로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짠하다'"고 일갈했다.
한편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김 의원은 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30~40% 정도 늘 국민의힘을 지지한 분들의 지지율이 다시 차는 것"이라며 "그것을 마치 보수의 승리처럼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작 많게는 40%에 달하는 중도층 대부분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게 현실"이라며 "민심을 잘 읽어야 하는데 문제 파악부터 제대로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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