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1st] ‘58년 만의 6연승’ 노팅엄 누누가 선보이는 마법과 ‘흑마법’

[PL.1st] ‘58년 만의 6연승’ 노팅엄 누누가 선보이는 마법과 ‘흑마법’

풋볼리스트 2025-01-07 08:49: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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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노팅엄포레스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노팅엄포레스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끝모를 질주를 하고 있다. 마법과 ‘흑마법(Dark arts)’을 적절히 섞은 결과물이다.

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를 치른 노팅엄포레스트가 울버햄턴원더러스를 3-0으로 제압했다. 노팅엄은 리그 2위 아스널과 승점 40점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에서 밀려 3위에 자리했다.

노팅엄이 또다시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반 7분 수비 진영에서 엘리엇 앤더슨의 패스를 받은 모건 깁스화이트가 빠르게 공격 진영까지 전진했고, 안토니 엘랑가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44분에는 마츠 셀스 골키퍼의 롱킥을 칼럼 허드슨오도이가 받아 빠르게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갔고, 이어진 컷백을 크리스 우드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다시 한번 역습을 통해 타이워 아워니이가 골망을 흔들었다. 3골 모두 역습과 속공으로 이뤄진 게 특이점이다.

지표로 보면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노팅엄은 점유율 39%로 공을 상대보다 적게 만지고도 큰 점수 차로 이겼다. 유효슈팅 3회를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집중력도 돋보였다. 오히려 유효슈팅 자체는 울버햄턴이 6회로 두 배가량 많았는데, 최근 경기력이 물오른 셀스 골키퍼는 이를 모조리 막아내며 울버햄턴을 좌절시켰다. 센터백 무릴루도 전반 25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라르센이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을 골라인 근처에서 막아내며 활약했다.

이로써 노팅엄은 리그 6연승을 거뒀다. 1966-1967시즌 이후 58년 만에 첫 단일 시즌 최상위 리그 6연승이다. 단순 1부리그 연속 승리만 놓고 보면 1979년 7연승 기록이 있는데, 이는 1978-1979시즌 마지막 3경기와 1979-1980시즌 첫 4경기를 합친 것이기에 의미가 약간 다르다.

누누 감독은 선수비 후역습 기조를 유지하되 강한 전방압박이라는 카드를 추가해 매력적인 축구를 펼친다. 누누 감독 전술은 ‘중원 삭제’가 키워드이며 기본적으로 승리지상주의에 가깝다. 중원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역습 전략은 강팀보다는 약팀에서 사용했을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데, 빠른 공수 전환이 트렌드인 오늘날에는 더욱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누누 감독은 상대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 이전과 달리 전방압박을 강하게 걸거나 의도적으로 위쪽에서 공을 끊어내 상대가 자신들의 빈 중원을 공략할 틈을 주지 않는다.

노팅엄의 중원 삭제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최근 4경기에서 무실점을 거뒀다는 점으로 증명된다. 리그 최다 득점 2위(42골)인 토트넘이나 강등권 중 31골로 가장 득점이 많은 울버햄턴을 상대로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브렌트퍼드도 리그 38골로 공격력이 강하기에 에버턴(15골)을 제외하면 공격적으로 약팀은 없었는데 노팅엄은 이들 모두에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크리스 우드(노팅엄포레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 우드(노팅엄포레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승리지상주의 감독답게 흑마법도 부릴 줄 안다. 최근 영국 축구계에서는 해당 키워드가 주요 화두로 올라섰다. 리그 내 강팀으로 분류되는 아스널이 승리를 위해 시간 지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유려한 공격 전개를 할 수 있는 팀으로 변모한 동시에 시간 지연과 세트피스 공격을 중시하는 약팀의 특성도 가감없이 접목시키며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아스널보다도 시간 지연을 더 많이 활용하는 팀이 바로 노팅엄이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골킥, 코너킥, 프리킥 등을 처리하는 데 평균 32.1초를 소모했다. PL 전체에서 1위 기록이다. 가장 시간을 덜 지연시키는 토트넘(24초)과는 무려 8초 넘게 차이가 난다. 노팅엄을 비롯해 애스턴빌라(32초), 아스널(30.7초) 등 상위권 팀들도 시간을 많이 지연시킨다는 점에서 흑마법이 트렌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누누 감독은 이번 시즌 노팅엄을 부활시키며 자신이 중위권 이하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음을 다시금 증명했다. 전술이 한층 세밀해지고 빌드업도 정교해졌지만, 여전히 승리를 위해 어떠한 방법도 마다하지 않는 면모가 돋보인다. 물론 흑마법이 축구의 일부냐 ‘안티 풋볼’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누누 감독이 이를 활용해 노팅엄을 강팀으로 변모시켰다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노팅엄포레스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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