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IAEA, 객관적 평가와 반응 내놓기를"
(제네바·모스크바=연합뉴스) 안희 최인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단지 내 일부 시설이 5일(현지시간) 드론 공습을 받았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6일 밝혔다.
현지에 상주 중인 IAEA 안전관리 전문가들은 전날 원전 훈련센터에서 오후 12시45분과 3시45분께 두 차례의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보고했다.
드론은 방공망에 격추됐다. 그러나 공중에서 폭발한 잔해가 훈련센터 일부 시설과 주변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 공습이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과 인근 도시인 에너호다르에 드론 8대를 날려 보냈고 모두 격추했다"며 "이번 공습은 인위적으로 재난을 유발하려는 의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IAEA 전문가들 바로 앞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고려해 IAEA 지도부가 객관적 평가와 일관된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IAEA 전문가 호송대가 자포리자 원전으로 향하다가 공격받기도 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은 자신들이 IAEA 사무국 대표들의 운명을 위협한다는 것을 한순간도 고려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와 관련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양국의 군사 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이후 자포리자 원전은 시설 주변이 여러 차례 공습을 받았으며 그때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측에 책임을 넘겼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 인근의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원전에 대한 공격은 절대 용납 못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prayerah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