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길 원치 않은 듯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4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2로 졌다. 이로써 뉴캐슬은 10승 5무 5패(승점 35점)로 5위에, 토트넘은 7승 3무 10패(승점 24점)로 12위에 위치하게 됐다.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의 선수 등록은 1월부터 가능했다. 이미 토트넘이 훈련 사진도 공개했는데,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뉴캐슬전 양민혁이 조금의 출전 시간이라도 받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부터 양민혁 출전 계획이 없음을 못 박았다. 뉴캐슬전을 앞두고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매우 어리고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거리가 먼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그냥 양민혁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뿐이다. 손흥민이 있어서 양민혁이 클럽 안팎에서 적응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우리는 양민혁이 일찍 적응하도록 돕고 그럴 기회를 주고자 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냥 양민혁에게 맞추어 그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당연한 발언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로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곳이다. 2006년생의 어린 양민혁이 곧바로 뛰어들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군다나 양민혁은 지난 시즌이 프로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 양민혁보다 더 뛰어나고 명성이 있던 선수들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적응이 가장 큰 문제다. 타지 생활은 정말 힘든 일인데, 이에 잘 적응해야 그라운드 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에서 양민혁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어린 선수에게 가령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기대감이 크다’, ‘1군에서 활약하길 원한다’ 등의 기대감 섞인 발언들이 나온다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대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냥 양민혁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뿐”, “일찍 적응하도록 돕는다”라며 계속해서 적응을 언급했다. 무작정 기대하지 않고 차근히 팀에 녹아들고 타지 생활에 적응하길 바라는 것이 느껴졌다.
이는 손흥민도 동의했던 부분이다. 손흥민은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를 통해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길 바란다. 압박감은 없어야 한다. 양민혁은 무어와 비슷한 나이다. 모두가 무어를 사랑하는 것처럼 모두가 양민혁을 사랑하기를 바란다. 그는 K리그1 첫 시즌에 12골과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양민혁은 똑똑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도우려고 노력할 거다. 하지만 우리는 그에게 부담감을 주는 건 피해야 한다. 축구에 양민혁은 가장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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