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인기 팝 밴드 ‘원디렉션’의 전 멤버 故리암 페인 추락사와 관련해, 아르헨티나 법원이 과실치사와 마약 제공 등 혐의로 5명에 대한 형사재판 개시를 결정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에서 확인한 공소사실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물을 바탕으로 법원이 형사재판을 진행하기로 지난 27일 결정했다"며 "피고인은 총 5명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는 故페인의 매니저와 마약 공급자 등 기존 3명에 추가로 2명이 더해진 것이다. 아르헨티나 검찰에 따르면 추가 기소자는 호텔 지배인과 프런트 데스크 매니저다.
검찰은 기소된 호텔 관계자들의 경우 호텔 1층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매니저 등의 부축을 받고 이동하는 페인을 보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부작위 과실치사’ 혐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페인이 묵은 방에는 발코니가 있어 위험할 수 있는 장소인데도, 이를 인지한 채 페인을 안전하게 보호하지 않았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앞서 故페인은 지난해 10월 16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호텔 3층 객실(310호)에서 파티오(뜰)로 떨어져 숨졌다. 당시 검찰은 부검 결과 페인 시신에서는 마약 성분이 발견됐다고 확인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수사 판사' 제도를 운용하는 스페인 형사소송 체계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법원이 증거물 압수 수색과 증언 확보 등 공소 제기에 필요한 내용을 확인해 형사재판 개시 여부를 판단한다. 검찰은 피의자 혐의에 대한 기소 필요성과 증거 수집 당위성 등을 요약한 문서를 법원에 제출하게 돼 있다.
한편 故리암 페인은 지난 2010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The X Factor) 시즌 7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당시 함께 출연했던 해리 스타일스, 나일 호란, 루이 톰린스, 제인 말리크와 함게 원 디렉션을 결성해 세계 최대 보이그룹으로 성장했다.
故페인은 원 디렉션의 노래를 직접 만드는 등의 뛰어난 음악성과 감미롭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난 2015년 팀 활동을 중단한 후 2017년 첫 싱글 Strip That Down (feat.Ouavo) 를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해 싱글 곡을 발매하기도 했다.
Copyright ⓒ 금강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