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2024년 전기차 시장은 희비가 엇갈렸다. 테슬라는 판매량 1위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2위는 테슬라를 바로 뒤까지 쫓았다. 바로 BYD로, 올해 국내에도 진출하면서 국산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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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성장’ 테슬라, 전반적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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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지난 2일(현지 시각 기준), 2024년 연간 판매량을 178만 9,226대로 발표했다. 이는 2023년 대비 1만 9,355대, 1.1%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할 것”이라던 자체 예상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감소세는 일부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지난해 1~11월 유럽 시장에서 28만 3천여 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과 미국에서도 각각 4%, 5%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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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치고 나온 BYD, 테슬라와 한 끗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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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BYD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BYD는 1일(현지 시각 기준), “지난해 전기차 176만 4,992대를 판매했다”라고 밝혔다. 2023년 157만 4,822대 대비 12.1% 상승했다. 전년도 성장률(72.8%)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지만, 성장세는 지켜냈다.
이를 통해 BYD는 테슬라와 격차를 2만 4천여 대로 줄였다. 2023년에는 23만 대가 넘는 차이를 보였는데, 이를 1/10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특히 4분기는 테슬라 49만 5,570대, BYD 59만 5,413대로 10만 대 가까이 앞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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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관세 위협에도 계속 성장하는 B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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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올해부터 ‘추가 관세 부과’라는 악재와 싸워야 한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기존 10%에 추가로 17~35.3%를 부과한다. 또한 미국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통해 최대 60% 관세 추가 부과로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경제 전문가들은 BYD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올해도 성장세를 기록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증권 사이트 ‘화추앙증권’은 올해 중국 자동차 수출량이 558만 대로,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전기차만으로 달성할 수는 없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BYD는 이미 실행 단계로, 지난해 판매량 성장세를 전기차(+12.1%)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72.8%)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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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하는 BYD, 현대차그룹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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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승용차 부문에 대해 오는 16일, 국내 공식 진출을 선언한다. 이미 전국 6개 딜러사와 15개 매장을 개설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 진출 행사일에 맞춰 개장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최초 도입 차종은 공식 언급이 없지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차는 소형 SUV ‘아토3’, 중형 세단 ‘씰’, 해치백 ‘돌핀’ 등 3종이다. 아토3는 기아 EV3와 현대 코나 일렉트릭, 씰은 현대 아이오닉 6 등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브랜드 및 배터리 특성상 전기차 보조금이 낮게 나오겠지만, 그럼에도 BYD는 저렴한 가격대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 역시 여러 전기차를 올해 출시하는 만큼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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