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평일 사람들 많이 찾는 곳이어서 깜짝 놀랐다"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대구 동구가 6일 오후 모의훈련 중 '대형 아웃렛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오발송해 시민이 혼란을 겪었다.
동구는 이날 오후 6시 20분 '오늘 20시경 A 아울렛에서 화재 발생, 인근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동구는 8분여 뒤 다시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기존 발송된 문자는 모의 훈련용 문자를 실제로 오발송했다.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알렸다.
최근 잇단 대형 재난 발생으로 사회적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재난문자가 오발송돼 시민의 빈축을 샀다.
동구 담당 부서에는 이날 실제 화재 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대구소방본부에도 문의 전화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것으로 잘못 알려진 아웃렛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9층으로 다수의 의류 매장과 식당가가 입점해 있다.
아웃렛 측은 쇼핑 중이던 고객들에게 대피 안내 방송을 했다가, 재난문자 오발송을 확인하고 정정해 안내 방송을 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퇴근길에 불이 났다는 문자를 봤는데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깜짝 놀랐다"며 "지자체에서 신중하게 일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모의 훈련을 하던 중 실수를 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시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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