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직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렸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다.
자신을 제주항공 소속 항공정비사라고 소개한 A 씨는 지난 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저는 제주항공 정비였습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블라인드’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로, 블라인드에 가입하려면 소속 회사의 이메일을 입력하고, 해당 계정으로 발송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공개된 글에서 A 씨는 “제주항공의 항공정비사의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며 “코로나19 이후 숙련된 정비사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정비사 부족 사태가 이어졌고, 정비사의 안전과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알렸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B737자격을 가진 숙련 정비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며, 제주항공은 경력직 채용공고를 올렸지만 시장에 정비사가 없고, 인턴 정비사들마저 과도한 업무로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A 씨는 "제주항공은 인천, 김포에서 밤낮없이 항공기를 운영하며 정비하는 회사로 유명했다"며 “(정비사들은) 정비비 절감을 이유로 제대로 갖춰진 시설 없이 중장비 작업을 램프에서 수행하며 13~14시간 동안 식사와 휴식 없이 과도한 업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러나 비용이 드는 인력 충원과 처우 문제는 여전히 묵살됐다. 대표이사와 인사팀, 정비 본부는 정비사의 요구를 불만으로 치부했다”고 했다.
A 씨는 이번 제주항고 참사의 원인에 대해 ‘국토부의 부실한 항공 관리 감독’과 ‘무안공항 내 로컬라이저(방위각 표시 시설)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꼽았다. 그는 “이번 사고는 항공산업·안전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한 국토부 항공정책실이 제대로 된 관리 감독과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무안공항 사고의 경우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둔덕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버드스트라이크 이후 동체 착륙은 완벽한, 최선을 다한 착륙이었지만 둔덕으로 안타깝게 모든 탑승객이 희생되는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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