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지난 달 30일 "유가족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분향소를 무안공항 1층에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이날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수습과 지원 요구 사항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의 목소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분향소 설치 부분으로, 유족 단톡방에서 나온 다수의 의견은 멀리 갈 필요 없이 이 무안공항 1층에 분향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이를 국토교통부, 경제부총리님, 전라남도 지사님께 말씀을 드렸고, 각 정당 관계자분들이 오셔서 다 미팅할 때마다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게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분향소는 멀리 있는 것보다는 사고 장소에 있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을 해서 여기로 결정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장례비 지원 관련 사고의 주체인 애경 제주항공에서 100% 부담하고, 사고 원인 규명과 합당한 유족 보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시신이 수습이 되면 시신이 외부로 반출 돼야하고, 반출되는 순간 금전적인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 비용은 유가족이 10원 한푼 쓰지 않고, 이 사고의 주체인 애경, 제주항공에서 100% 부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례비 지원은 나중에 보상 협의 등과는 별도로 나눌 것"이라며 "사고 원인도 인재인지 자연 재해인지 명확하게 따져 유족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항공사 측이 유족들을 위해 고생을 했다는 걸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금전적 도움"이라며 "왜냐면 한 집안의 가장이 하늘나라로 가고 자식들만 남았다. 이 아이들이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전남도나 정부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아니지 않느냐"며 "원인을 파악해 명확하게 해주고 그에 합당한 보상과 절차를 나눠야 되는데, 아직 거기까지 진행할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장례 부분까지만 지금 진행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3일 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국제공항 참사와 관련 “저소득 유가족 긴급 생계비 지원과 함께 건강보험료·국민연금 보험료 납부예외 등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유가족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와 함께 “오는 6일부터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한 유가족에게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어르신이나 자녀 돌봄이 필요한 유가족은 공항 내 접수전화, 긴급돌봄대표 전화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서 특별 모금한 성금으로 지원되는 서비스다. 그는 또 무안공항 현장의 의료진료소, 한방진료소, 수액실 등도 세심히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권한대행은 희생자 발인도 언급하면서 “보건복지부와 지자체는 유가족 희망에 따라 일시에 장례가 집중되더라도 장례식장과 화장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펴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어 “무안 현장의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장례, 숙식, 법률, 보험, 심리안정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고 있고 30여개 기관에서 나온 인력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유가족들이 느끼시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다”며 “정부는 유가족들의 권한을 소중히 생각하며 업무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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