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서 총 181명의 탑승자 중 유일하게 승무원 2명이 극적으로 생존했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했다. 이 중 승무원 2명만 비행기 후미에서 부상한 채 발견됐으며 179명은 사망했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는 생존한 승무원들의 좌석 위치와 전문 안전장비가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고 기종인 B737-800의 경우, 통상 착륙 시 승무원 2명씩 앞뒤 비상구의 '점프싯'(Jump Seat)에 착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한 두 승무원은 후미 쪽 비상구 점프싯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 구조 위치도 후미 비상구 입구 근처였다.
특히 승무원들이 착용하는 안전벨트는 일반 승객용과 달리 가슴까지 두르는 형태여서 더 안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소방대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구조 당시 한 명의 승무원은 서 있는 상태였고, 다른 한 명은 쓰러진 캐비닛에 깔려있었으나 모두 의식이 있었다.
이번 사고는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채 활주로 정면 구조물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후미가 절단되며, 폭발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꼬리 부분 좌석의 생존율이 10~15% 더 높지만, 사고 유형에 따라 안전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토교통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미국 합동조사팀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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