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오승재기자] 미국 전기차 보조금(세액공제) 대상 차종이 대폭 축소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유일하게 신규 진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 세액공제 제도의 축소 또는 폐지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새로운 리스트에 따르면 보조금 대상 차종은 기존 40종에서 25종으로 줄었다.
리스트에 포함된 완성차 그룹과 브랜드도 8개 그룹, 11개 브랜드에서 6개 그룹, 10개 브랜드로 축소됐다. 이번 발표에서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미국 리비안, 일본 닛산 등이 전량 제외된 반면,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 등 총 5종을 새롭게 추가하며 처음으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변화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을 본격적으로 적용한 결과다. 2025년부터 FEOC가 생산한 핵심 광물을 사용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보조금 수령이 금지된다. 올해 리스트에서는 FEOC 관련 핵심 광물을 사용하는 차량이 대거 제외되면서 대상이 크게 줄어들었다.
폭스바겐과 리비안은 각각 10종과 7종의 차종이 보조금 수령 리스트에서 제외됐으며, 닛산도 1개 차종이 빠졌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이번 규정의 배터리와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하며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기아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