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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는 전거래일 대비 4.08% 상승한 6만 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6.96%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강세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주가는 지난해 1월 24만 4000원(11일 장중)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 곡선을 그리다가 이달 2일 6만 1800원으로 52주 최저가까지 내려 앉은지 하루 만에 반등 흐름을 탔다.
이 같은 상승의 배경에는 해외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2일 주요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인도네시아 니켈 MHP 제련 업체 그린에코니켈(PT. Green Eco Nickel)에 지분 투자 및 대규모 자금 대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533억원을 출자해 그린에코니켈 지분 28%를 현금 취득하고 해당 법인에 2349억원 가량을 자금 대여한다는 내용이다. 자금대여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약 29.4%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업스트림 확장을 통한 사업 다변화 및 전구체 사업 원가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들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현지 투자 확장을 통한 양극재 수직계열화, 원가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머티는 이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의 전구체 생산 및 판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주요 제품인 하이니켈 전구체는 2023년 기준 총매출액의 85%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GEM 홍콩 인터내셔널(Hong Kong International)에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552억원 규모의 금전을 대여한다고 발표했다. GEM은 전력 배터리, 전자 폐기물 등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같은 전략 자원을 재활용하는 기업이다. 원자재 재활용 및 공급망 관리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에코프로머티의 원가 절감 및 공급망 다각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재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에코프로머티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07억원 수준이다.
본업에서의 수익 창출 능력도 저하되고 있다. 영업손실은 마이너스(-) 385억원으로 전년(-69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의 유입·유출을 나타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51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522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글로벌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린에코니켈 인수에 대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2026년 이후 고전압 미드니켈 등 저가형 제품 출시 등 가격 경쟁을 앞두고 있어, 에코프로머티 중장기 추가 수주 확보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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